백화점 20~30만원대·마트 5만원이하 세트 잘나가
롯데百 판매 17% 증가.."품절 상품도 많아"
[뉴스핌=장봄이 기자] "상품이 품절돼서 오늘은 못 가져가요. 따로 배송주문 하셔야 돼요."
슈퍼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은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정육선물세트 코너에서 한우를 판매하는 한 직원은 "이미 품절된 상품이 많다"면서, 이날 주문하면 서울 지역은 이틀 뒤인 30일쯤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바로 옆에선 다른 직원이 젊은 부부로부터 배달 신청을 받고 있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정육선물세트 가격은 모두 고가 제품이었지만, 가격이나 제품을 문의하려는 고객이 계속 찾아왔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 <사진=뉴스핌> |
정육코너에서 한우의 경우 최소 10만원대 후반부터 30~40만원대가 대부분이었다. 1+등급 보섭살스테이크와 불고기, 국거리가 각가 600g 들어있는 한우세트 가격은 18만9000원이었다. 채끝스테이크까지 포함된 세트는 27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직원은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명절이다 보니 고가 선물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20~30만원 대 상품이 제일 잘 나간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물세트 코너에도 판매 직원들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나와 있었다. 성수기를 맞은 식품관은 적극적인 판매 직원과 선물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붐비면서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과일 선물세트를 몇 상자 구매했다는 이모씨(42)는 "너무 늦게 구매하러 와서 지방에 보내야 하는데 배송이 늦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쇼핑객들이 북적였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식품관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식품관에 들어서자마자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코너가 한 눈에 들어왔다. 여기도 20만원대 이상 건강식품·과일·굴비·한우·곶감 세트 등이 진열돼 있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뉴스핌> |
100만원에 판매하는 조기선물세트에는 품절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판매 직원은 "거의 최고가 상품이지만 며칠 전에 이미 품절된 상품"이라며 "생각보다 최고가 세트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굴비세트는 마른굴비가 14만원이었고, 영광굴비 특호는 90만원, 명품 재래굴비 특호는 100만원이었다.
대형마트는 며칠 전과 비교해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마트 용산역점 선물세트 코너에는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한 두명씩 눈에 띄었다. 목욕용품을 판매 직원은 "주말에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평일에도 선물세트가 굉장히 많이 판매됐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명절 선물은 대부분 5만원대 이하였다. 식음료나 통조림·식용유·목욕용품·과일 등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식용유 세트는 9900원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16.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선물 가격대가 다르다 보니 그 점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면서 "고가·저가 제품 모두 지난해 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한우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