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불멸의 기업- 끝] 4차혁명 '속도'가 100년 기업 결정

기사입력 : 2017년10월06일 08:46

최종수정 : 2017년10월06일 09:00

전문가들 "산업혁명 기회, 패러다임 바꿔야"
대기업 편중 심화, 전략적 중소기업 육성 필요

[ 뉴스핌=황세준·정광연 기자 ] 전문가들은 한국도 100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 저자인 윤정구 이화여대 교수는 "기업들은 글로벌 미래 동향을 파악해가며 적시에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경현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파괴적 신기술이 등장하고 업종 간 장벽도 없어진다"며 "기업의 대응 속도나 유연성이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본주의 역사 짧은 한국, 골든타임 남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년 이상 기업이 9개에 불과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자본주의가 싹튼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 역사적 사건에 휘말린 탓도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하지만 국내를 기준으로 할 때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국가경제를 이끌어왔고 지금도 이끌고 있다는 점은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삼성 79년, LG 70년, SK 64년, 현대자동차 50년 등 주요 기업들은 반세기 이상 존속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감을 감안할 때 자본주의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국내에서는 향후 어떤 기업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느냐가 국가 발전의 방향 자체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교수는 “대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과 개인들이 사업을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 리더십 기업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면서 "지금처럼 대기업이 돈만 된다면 중소기업의 업종까지 장악하는 패러다임으로는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공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기업, '플랫폼 리더십' 통해 중견·중소기업 성장 지원
중소기업의 전략적 육성은 100년 기업을 키우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코트라에 따르면 장수기업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의 경우 2012년 기준 200년 이상 기업 수는 4000여 개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2010년 기준 100년 이상 기업 수는 무려 2만2000여 개다. 1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와는 큰 차이다.

흥미로운 건 이들 100년 이상 장수기업 중 상장사 비중은 1.6%에 불과하며 98.4%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또한 소매업(28.3%)과 제조업(24.5%) 등 100년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서민 경제의 중심이 되는 산업군에 밀집해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100년 기업 중 비상장기업은 몽고식품과 보진재 두 곳에 불과하다. 345만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중 30년 이상 된 기업의 비중은 3%(2014년 기준) 수준이다. 100년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중소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중소기업 육성은 전통의 미국 자동차 기업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테슬라의 경우처럼 미래 100년을 바라보는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민 연구원은 “테슬라는 가격을 기존의 절반으로 낮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고급 차로 인식되던 전기차의 저변을 크게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운행 소프트웨어 등 IT와 자동차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차의 기준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1층 로비 <사진=최유리 기자>

이어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 발전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투자 여건이 작용했다. 기업 차원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시장에서는 그러한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환경이 세계 경제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다고 본다”고 했다.

◆ 4차 산업혁명은 생존의 갈림길
전문가들이 집중하는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100년을 바라보는 기업들에 4차 산업혁명은 생존의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4차산업은 이미 기술적 포화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새로운 스토리가 구성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투명성이 없거나 자신의 회사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철학적 기반 없이 기술에만 매진하는 회사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연구원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파괴적 신기술이 등장하고 업종 간 장벽도 없어진다. 구글이 자동차를 만들고, GE가 소프트웨어 회사처럼 산업용 인터넷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러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열린 시각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나 유연성 여부도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