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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일본의 미래는 없다."
대형 도넛체인의 공짜행사를 바라본 일본의 80대 노인의 글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2ch 등 온라인 게시판을 달군 이 논쟁은 현지 매체 트리비아뉴스 편집부로 날아든 81세 남성의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도쿄 신주쿠에 사는 이 노인은 현재 무직으로, 일본 미스터도넛 제품을 사 집에서 차와 함께 즐기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제보에 담긴 이야기는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스터도넛 단골매장을 찾은 노인은 깜짝 놀랐다. 여느 때와 달리 엄청난 줄이 길가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줄을 선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이나 청년들이었다.
사정은 이랬다. 당시 미스터도넛과 au는 공동 이벤트를 기획하고, 개당 몇 백엔 하던 도넛을 무료로 제공했다. 노인을 놀라게 했던 긴 줄은 공짜 도넛을 먹기 위한 것이었다.
노인은 혀를 찼다. 그는 제보에서 "도넛 값 아끼려고 길거리에 줄을 1~2시간이나 서는 젊은이들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특히 "노인의 실없는 소리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젊은 일본인들이 이래서야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떨 지 몹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노인은 자신의 이메일을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공개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이 글은 논란이 됐다.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는 나이든 노인이야말로 국가의 짐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공짜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을 모두 거지취급해 불쾌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반면 일부에서는 실제로 청년층 실업이나 빈곤이 크게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