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산정 이래 처음으로 한국 제쳐
[뉴스핌=백진규 기자]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순위가 대폭 하락한 반면 중국의 피파 순위가 상승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순위가 역전됐다. 중국 언론들은 피파랭킹 상승보다도 한국을 제쳤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국제축구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전달 51위보다 11계단 하락한 62위에 자리했다. 반면 중국은 62위에서 5계단 오른 57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60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12년 2개월만이다.
국제축구연맹이 발표한 아시아 랭킹 순위 <자료=국제축구연맹> |
전체 아시아 국가 랭킹은 이란(34위) 호주(43위) 일본(44위) 중국(57위) 한국(62위) 순이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아시아 4위 진입보다도 ‘한국을 제쳤다’는 것을 강조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둥팡왕(東方網)은 ‘중국축구가 한국을 이겼다, 소림쿵푸가 태권도를 이겼다’고 보도했고, 러스스포츠(樂視體育)는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4위 기록, 중국 축구 실력이 한국을 넘었나?’라는 제목을 달았다.
중국이 피파랭킹에서 한국을 제친 것은 지난 1993년 피파랭킹 산정 이래 처음이다. ‘공한증(恐韓症, 중국 축구팀이 한국에 유난히 약한 현상을 빗댄 말)’이란 유행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중국 네티즌은 한국 축구를 부러워했었다.
중국이 한국을 제쳤다는 보도에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축구 실력이 퇴보한 것은 분명한 사실! 합리적인 랭킹 발표다’, ‘리피 감독이 중국 실력을 키웠다. 중국 축구 파이팅!’ 등의 댓글을 달며 축하했다.
반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들고 중국을 비웃고 있을 것이다’, ‘중국이 한국과 맞붙는다면? 난 0:5로 진다는데 내 돈을 걸겠다’는 등의 자조적인 댓글도 많았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