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신한은행 10년 아성 깨져
[뉴스핌=김연순 기자] 자산 6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에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10년째 맡고 있던 주거래은행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연금보험료 수납과 연금 지급, 운용자금 결제 등 금융 업무를 맡을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우리은행과 최종 계약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018년부터 3년간으로 향후 평가 결과에 따라 1년씩 최대 2년 더 연장 가능하다.
이번 주거래은행 입찰에는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까지 모두 뛰어들어 10년간 주거래은행을 수성해 온 신한은행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금융권에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2파전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예상을 뒤엎고 주거래은행 자리를 거머줬다. 우리은행은 물밑에서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따내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역량을 집중했다. 또 주거래업무 뿐 아니라 정보화 사업이나 중장기 전략까지 철저히 준비했다. 입찰 과정 중 하나로 열린 은행별 제안서 발표회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직접 참여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대한민국 대표은행 ▲ 189개 공공기관, 102년 서울시 주거래은행으로서 노하우 ▲ 시중은행 최초 기관고객본부 운영, 기관업무 노하우 등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최초로 기관고객본부를 만들어 189개 공공기관 및 102년 동안 서울시의 주거래은행을 맡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계약기간 동안 국민연금과 함께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국민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말까지 주요 기관과 단체의 주거래은행 입찰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라 은행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진행하는 국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수탁업무 수행 은행 입찰에도 이미 4대 은행이 도전장을 던졌다.
또한 대전시·강원도·충청북도·전라남도 등 4대 지자체를 포함한 100여 곳의 지자체에서 새로운 금고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