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1인 평균급여 7833만
식음료업계 평균 4000만원 '훌쩍'
7% 임금 인상, 인사권 요구하며 파업중
[뉴스핌=전지현 기자] 하이트진로 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에 노사간 협상대상이 될 수 없는 인사권까지 요구하며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급여(기간제 포함)는 783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요 식음료기업 직원 1인당 평균연봉 4000만원대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실제 식품대기업인 A사(4645만원)과 B사(4660만원)에 비해 약 3000여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트진로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급여는 5년 전이었던 2012년 6403만원에 비해 약 2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직원들의 맥주부문 1인평균급여는 6403원에서 8164만원으로 5년새 약 1800여만원의 임금상승폭을 보였다. 성별에 따른 1인 평균급여는 남성의 경우 8164만원(맥주)8496만원(소주), 여성이 5579만원(맥주), 5996만원(소주) 등었다.
연봉검색 서비스 사이트 하우머니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각 직급별 지난해 평균연봉은 사원급 4980만원, 대리급 5176만원, 과장급 6001만원, 차장급 6807만원, 부장급 8591만원이었다. 최고 연봉자는 평균급여가 1억4475만원에 달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상조서비스제공, 장기근속 금지원, 자기계발 지원 등 복지혜택도 지원하고 있었다.
현재 하이트진로 노조는 사측과 20차에 걸친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하이트진로 맥주공장 3곳(마산, 홍천, 전주), 소주공장 4곳(마산, 이천, 청주, 익산) 등 7곳에서 진행 중인 파업에 전체 조합원 2300여명 중 17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사간 임금인상률에 따른 입장차 때문이다. 노조측은 희망 퇴직 및 맥주공장 매각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임금인상률 9%를 제시했고, 이후 7.0%로 하향했으나 사측이 경영여건 악화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막판 교섭을 통해 내년 상반기 위로금 18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했으나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기본급 인상을 검토중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임단협과 무관한 '책임임원 퇴진'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파업을 강행,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 노사는 이달 들어서만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이트진로 측은 "하이트진로 평균급여는 업계 최고수준이고,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문제는 별개사항"이라며 "지속된 파업으로 거래처에 제품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도 노조가 큰 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기에 무리가 있 보인다”면서 “이 같은 행태는 '귀족노조' 논란을 일으켜 좋지 않은 인식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맥주사업은 지난 2014년 22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올해 상반기에만 434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은 상태다. 여기에 노조가 파업과 부분 파업 등을 거듭하면서 소주 '참이슬'과 맥주 '하이트' 공급 차질까지 빚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