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정부가 국내 24개 정수장에서 수돗물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1ℓ당 평균 0.0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오브미디어가 조사한 해외 14개국 평균인 1ℓ당 4.3개보다 낮은 수준이다.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23일 우리나라 수돗물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 결과 국내 24개 정수장 중 21개 정수장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고, 3개 정수장은 1ℓ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체 평균은 1ℓ당 0.05개다.
조사대상은 4대강 수계에서 주로 지표수를 취수하는 24개 정수장,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하는 수돗물 병입수 2개 제품과 먹는샘물 6개 제품이다.
조사항목은 입자크기 1.2㎛~5㎜의 플라스틱이고, 분석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물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사진=뉴시스> |
분야별 세부적인 조사결과를 보면,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原水) 12곳 중에서 인천 수산 정수장 1곳의 원수에서 1ℓ당 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24개 정수장 중 서울 영등포, 인천 수산, 용인 수지 등 3개 정수장의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 1ℓ당 각각 0.4개, 0.6개, 0.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된 이들 3개 정수장에 대해 수돗물 시료를 다시 채수하여 2차로 검사한 결과, 용인 수지 정수장에서 1ℓ당 0.2개가 검출되었고, 나머지 2개의 정수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10개 가정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수도꼭지에서 나온 수돗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
수돗물 병입수는 2개 제품에서 1ℓ당 0.2개와 0.4개가 검출됐으나, 2차 검사에서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먹는샘물에 대해서도 시중에서 6개사 제품을 구입해 검사했으며, 이 중 5개 제품은 불검출, 1개 제품은 1ℓ당 0.2개가 검출됐고, 검출된 제품은 2차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오브 미디어'는 해외 14개국 159개 수돗물 시료 중 8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1ℓ당 평균 4.3개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국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9월부터 2개월 동안 추진됐다. 우리나라에서 수돗물 중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세플라스틱 검출방법은 국내외 연구사례를 참조해 수돗물 5ℓ를 걸러낸 여과지를 현미경과 적외선분광기로 분석하여 플라스틱 입자만 검출해 내는 방식을 적용했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결과는 외국의 검출 사례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내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면 우리나라 먹는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민보건의 예방과 관리차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에게 노출되는 보다 다양한 경로 및 인체위해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