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작가 소라치 히데아키의 베스트셀러 '은혼'이 스크린 위에 부활한다. 무려 5100만부가 팔려나간 SF블록버스터 '은혼' 실사판은 인기배우 오구리 슌을 비롯해 하시모토 칸나, 나가사와 마사미, 스다 마사키, 오카다 마사키, 도모토 츠요시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기대작이다.
'변태가면'의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연출한 영화판 '은혼'은 원작 특유의 코믹하고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관건. 주인공 긴토키를 비롯해 사실상 모든 인물이 개그캐릭터(?)인 만큼 병맛 코드를 거부감없이 이식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였다.
일단 극의 분위기는 그럴싸하다. 과연 감독이 이 부분을 많이 신경 쓴 모양이다. 철저한 고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캐릭터 분장이나 의상도 원작과 잘 매치된다. 원작만화나 애니를 보면 거의 모든 캐릭터가 말 많고 시끄러운데, 이를 염두에 둔 것인지 실사판도 정말 왁자지껄하다. 배우 목소리가 과장되고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다만 CG는 예산을 너무 아낀 건지 싼티가 난다. 대륙산 CG 같다는 말은 일본 개봉 당시에도 많았다. 니조가 홍앵에 잠식된 나머지 폭주하는 장면이나 사다하루가 등장하는 신은 CG 질감이 특히나 떨어진다.
원작 팬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작품 속 웃음은 우리 정서와 아주 들어맞지는 않는다. 폭소가 터질 때도 있지만 어디서 웃어야할 지 모를 상황도 이따금 벌어진다. 일본영화 속 유머가 우리와 이렇게 이질적이었나 고개를 갸웃할 정도. 그나마 웃을 수 있는 부분은 영화가 담고 있는 다양한 패러디에서 비롯된다. 이 부분은 안심하고 즐겨도 좋다.
원작 속 캐릭터들이 워낙 매력적이다보니 캐스팅 하나는 정말 화려하다. 앞서 열거한 배우들은 어디 내놓아도 주연 한 자리씩은 꿰찰 톱클래스. 나름 원작 캐릭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이 열심히 연기한 티도 난다. 야스다 켄, 하야미 아카리, 무로 츠요시, 사토 지로, 나나오 등 조연라인도 든든하다. 특히 관록파 배우 사토 지로는 전매특허 코믹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