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상반되는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골드만 삭스가 내년 유가에 대해 강세 의견을 내놓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밖에 산유국들이 적극적인 감산을 지속, 수급 불균형에 따른 유가 하락 압박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유<사진=블룸버그> |
골드만 삭스는 5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9%에 달하는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OPEC을 중심으로 산유국들이 강한 공조 하에 감산을 지속하는 한편 미국 셰일 업계의 적극적인 반응은 2019년에 가서야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과 산유국들은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총회에서 내년 3월로 만료되는 감산 합의 이행을 내년 말까지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에 대한 공조가 보다 장기화되는 한편 감산 만료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OPEC과 러시아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35만배럴 하향 조정, 4430만배럴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 삭스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감산과 함께 유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탄탄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치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같은 의견은 최근 씨티그룹이 제시한 전망과 크게 상반된다. 씨티그룹은 내년 OPEC과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그리고 미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가 향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원유시장의 불균형 해소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OPEC 비회원 산유국의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씨티그룹은 상품시장 전반이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며 2019년까지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금속과 에너지, 곡물까지 주요 원자재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성장의 질적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이에 따라 과도한 부채와 인프라 투자에 의존한 성장을 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