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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딜레마, "유가 상승, 카르텔 붕괴 유발"

기사입력 : 2017년12월18일 14:58

최종수정 : 2017년12월18일 14:58

적정 유가 60달러.. 그 이상이면 증산 시도 우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국제유가가 게속 오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딜레마에 빠졌다. 가격 상승으로 OPEC이 주도하는 24개 산유국의 감산 카르텔이 붕괴할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은 OPE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OPEC 내부에서 지나친 유가 상승이 러시아 등의 내부 이탈을 부르고, 미국 셰일석유 생산을 부추겨 석유시장을 감산 이전 상태로 되돌려 놓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유관 <출처=블룸버그>

현재 상황은 OPEC 14개국과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감산은 예상과 달리 탄탄한 효과를 내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당초 기대수준 이상으로 올라가 버린 것이 문제.

◆ "유가 60달러 적정".. 러시아와 미국이 요주의 대상

OPEC과 러시아의 감산 목표는 과잉공급을 억제해 주요 석유소비국에 넘쳐나는 석유재고를 줄이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OPEC과 러시아 등 24개국이 전세계 석유공급의 2% 수준인 하루 180만배럴 감산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키로 합의한 뒤 유가는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주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런던시장(ICE)에서 2015년 6월 이후 2년 반만에 배럴당 65달러를 뚫었다.

비록 나이지리아의 경우 배럴당 139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84달러 유가 수준이 돼야 석유수출을 통한 재정균형이 가능하지만 OPEC은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60달러 유가 수준을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값이면 미국의 셰일석유 증산을 부추길 수 있다. OPEC은 이미 1980년대 알래스카와 북해 유전에서 쏟아지는 석유에 휘청거리면서 유가관리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태라 60달러가 공식 목표 유가는 아니다.

하지만 OPEC에서는 감산합의 연대를 유지하고, 미 셰일석유 등의 증산이 시장을 다시 어지럽게 하지 않도록 하는 적정유가 수준을 비공식적으로 60달러대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65달러로 오르면서 취약한 감산합의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OPEC 내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덴마크 삭소뱅크의 상품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추가 유가 상승은 감산합의를 깨고 몰래 생산하는 카르텔 붕괴로의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유가 상승의 과실을 따먹기를 갈망하는 러시아 석유 업체들이 합의 붕괴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 석유업체들은 다른 OPEC 국영석유업체들과 달리 이윤이 최고의 덕목인 민간 업체들인터라 유가 상승의 혜택을 누리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 셰일석유다. 이미 미 석유업체들은 유가 상승을 느긋하게 즐기며 증산에 나서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 석유생산이 하루 1000만배럴로 사상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보고있다.

OPEC의 우려가 깊어지는 대목이다. OPEC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유가수준은 제 발목을 자기가 잡는 꼴"이라며 "유유가가 다른 석유업체들에도 매력적이라면, 감산합의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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