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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컬럼] 19세기에서 21세기로 훌쩍, 낯선 이웃 슈퍼차이나

기사입력 : 2017년12월29일 17:40

최종수정 : 2018년01월09일 07:27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은 19세기에서 바로 21세기로 진입했다.”

‘중국속도’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해주는 말이다. 놀랍게도 중국은 40년 만에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적의 주인공은 중국공산당이고 그 수단은 개혁개방이다. 공산당은 8억 농민의 먹는 걱정을 완전히 끝냈다. 중국 농민이 굶주림을 면한 것은 40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18년은 중국 개혁개방 40년이 되는 해다. 개혁개방과 외자도입 정책으로 중국은 경제 규모에서도 G2로 올라섰고, 전통 제조 거의 전 분야에서 세계를 석권했다. 1979년부터 2013년까지 35년간 평균 9.8%의 성장을 보이면서 인류 경제사상 유례 없는 기적적인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사진=바이두>

개혁개방 40년. 중국 대륙에 더 이상 붉은색의 공산당은 없다. 공산당의 숙원사업은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제일의 부자 나라가 되는 것이다. 미국 하와이대 루이 교수는 “중국은 자칭 공산당이지 공산주의 나라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공산당 가면을 썼을 뿐이라는 얘기다. “가난이 공산주의가 아니다.” 개혁개방 시절 덩샤오핑의 이 말은 오늘을 사는 중국인들에게 금과옥조(金科玉條)다.

중국공산당은 어느 집단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 2007년 세계 금융대란 때 미국은 8000억달러(약 800조원)의 경제부양을 결정하는 데 7주가 걸렸다. 중국은 단 7일 만에 4조위안(당시 환율 약 800조원)의 부양책을 내놓고 다음 날 바로 시행에 나섰다. ‘중국속도는 곧 공산당의 속도’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개혁개방 40년 만에 중국은 명실상부한 제조대국·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향후 소비대국·기술강국으로 거듭나고, 글로벌 스탠더드 주도국이 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 뉴스핌·월간 ANDA와 제휴관계인 중국 유력 경제미디어 텐센트재경은 10년 안에 중국의 소비 규모가 56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핀테크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신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은 이미 맨 앞줄에서 줄달음질치고 있다.

핀테크가 발전하면서 중국에는 현금을 받지 않는 소매점이 생기고 있다. 지난 여름 기자는 베이징에 있는 알리바바 산하 허마셴성(盒馬鮮生)이라는 가게에 들렀다. 캔음료를 들고 계산대로 갔더니 현금도 안 되고 신용카드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당시 기자가 가진 위챗페이는 경쟁사 결제수단이어서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알리페이가 없는 기자로서는 손 부끄럽게 물건을 내려놓고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핀테크가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하며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무렵 국내에서는 한국 인터넷은행이 중국보다 5년 뒤졌다는 업계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사진=바이두>

세밑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베이징의 물가와 현지 생활사정에 대한 것들을 낱낱이 물었다. 평소 중국에 통 관심이 없었는데 왜 이런 걸 물어볼까. 다름 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에 다니는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 정부가 벌이는 칭화대 국비장학생 빅데이터 연구과정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장학생으로 학비와 일부 생활비에 주거까지 제공하는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빅데이터에서 이미 세계 최강이며 AI 특허에서는 한국의 5.5배, AI기술 수준도 조만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중국은 지난 세기 산업혁명 대열에서 100년 넘게 뒤졌다. 이 때문에 아편전쟁 이후 수억명의 중국인은 ‘동아시아의 병자’로 불리며 100년 넘게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17년 7월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정보통신부 관리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공업 4.0(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반드시 중국이 주도국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리는 세계의 인재들이 과거 미국 하버드대학과 MIT, 실리콘밸리로 몰려들었듯 앞으로 칭화대학과 상하이, 선전 등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AI 분야의 경우 이미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방 도시들 중에는 국내외 고급 기술인재의 스카우트 조건으로 수억원짜리 아파트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같은 대졸이라도 AI 분야 인재의 연봉이 일반 분야에 비해 서너 배나 많다.

전통 제조업 시대에는 우리가 모든 면에서 중국을 리드했다. 기술과 자본, 경영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개혁개방 40년의 해인 2018년은 상황이 확 바뀌는 분기점이 될 듯하다. 중국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혁신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CJ는 중국 현지 IT 물류혁명에 편승해 드론 로봇 배송을 추진 중이며, 국내의 한 대형 소매점은 허마셴성과 같은 중국 첨단 신소매 혁신 유통을 본격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중국은 요즘 40년 개혁개방의 성과를 자축하고 또 다른 미래 40년 중국호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35년에 선진국이 되고, 2049년에는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덩샤오핑이 100년 동요 없는 개혁개방을 당부한 이래 강대국을 향한 공산당의 계획은 차질 없이 실행돼 왔다. 이대로라면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거대하면서 강하기까지 한 슈퍼차이나와 맞닥뜨릴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사족. “중국을 놓치면 미래를 놓치는 것이다.” 다소 거만함이 묻어나는 마윈의 얘기지만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딱히 부인하지 못하는 말이기도 하다. '포스트 개혁개방 40년' 어느 날 문득 마주할 낯선 이웃 슈퍼차이나 중국을 어떻게 상대할지 심사숙고해야 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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