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연방 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대부분 상승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연정 구성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고, 통신과 은행 섹터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에 버팀목을 제공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1.23포인트(0.31%) 상승한 402.1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29.24포인트(0.22%) 오른 1만3463.69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5.35포인트(0.20%) 하락한 7715.44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가 15.48포인트(0.28%) 상승한 5541.99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스페인 증시가 1% 뛰었고, 그리스 증시 역시 1.25% 랠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주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높인 한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그리스의 등급을 B-에서 B로 올린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미국의 이른바 정부 셧다운 사태의 파장은 제한적이었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연정 구성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한편 유로화 강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관측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장중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2% 가량 상승했다. 유로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셧다운’ 사태가 달러화를 압박한 결과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뜻을 밝힌 데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 관련 종목에 호재를 제공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크리스텐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 폐쇄를 빌미로 한 하락 압박이 나올 경우 이는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통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도이체텔레콤과 오렌지가 나란히 2% 선에서 랠리, 해당 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
프랑스의 르몽드가 2개 통신 업체가 지난해 합병 논의를 가졌다고 보도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은행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바클레이즈가 4% 가량 뛰었다. 헤지펀드 업체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10억달러 이상 지분을 인수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반면 UBS는 지난해 연간 이익이 12억5000만달러로, 당초 예상에 못 미치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