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ICO의 유혹] 해외서도 ICO 주의보…"위험 높아졌다"

기사입력 : 2018년01월25일 15:40

최종수정 : 2018년01월25일 15:40

"ICO? 대부분 아이디어 나쁘다"…해킹 위험도
'먹튀' 사기도 발생…리플 CEO "ICO는 위험하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해외에서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ICO는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과 달리, ICO는 기업들이 만든 암호화폐를 투자자에게 나눠주면서 그 대가로 비트코인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암호화폐를 받는 방식이다.

벤처기업이 발행한 암호화폐는 이후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 수단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ICO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수익성 여부가 불투명하고, ICO로 조달한 자금이 해킹되거나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ICO? 대부분 아이디어 나쁘다"…해킹 위험도

세계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현재 대부분의 ICO들은 어떠한 근거도 없으며,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 /김학선 기자 yooksa@

부테린은 작년 10월 캐나다 워털루에서 열린 이더리움 해커톤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커톤(hackathon)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집중적으로 작업을 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프로젝트의 이벤트다.

부테린은 "현재 ICO를 하는 프로젝트 중 대부분은 아이디어가 매우 나쁘다"며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어서 실현 가능성이 없다. 투자자들은 그걸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큰 관심을 못 받지만 유망한 ICO 프로젝트도 많다"며 "암호화폐에 투자해본 적 없는 주류 투자자들에게서 2억달러를 끌어모은 다른 ICO보다 이런 사업들이 더 가능성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테크 스타트업 중 대다수가 망했듯이, ICO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 중 대다수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상업화하는 데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O로 조달한 자금의 해킹 위험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작년 신규 암호화폐로 조달한 자금 중 10% 이상이 사라졌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은 작년 ICO로 조달한 자금이 총 37억달러(약 3조9597억원)였는데, 이 중 10%가 넘는 4억달러(약 4280억원)가 증발하거나 도난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존 금융회사에서 발생하는 해킹보다 암호화폐 해킹이 더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회사는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암호화폐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취소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 '먹튀' 사기도 발생…리플 CEO "ICO는 위험하다"

ICO 열기에 편승한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이 사상 최대의 ICO를 추진 중인 가운데, '그램토큰(Gramtoken.io)'이라는 텔레그램 ICO 스캠 사이트는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먹튀'했다.

텔레그램 관련 코인이라고 주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한 그램토큰 홈페이지. 현재 이 홈페이지는 닫힌 상태다.

스캠은 온라인 사기 수법으로 허위정보를 뿌리거나, 기업을 사칭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텔레그램 ICO를 빙자한 다양한 사기 사이트들이 많지만 ‘Gramtoken.io’에서 만든 백서와 홍보영상 모두 완성도가 높아 많은 투자자들이 스캠이라고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 기반의 신생 기업인 콘피도(Confido)는 작년 ICO에서 37만4000달러를 조달했으나, 이후 회사 웹사이트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삭제되면서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 콘피도 측과 연락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1만달러까지 올라갔던 콘피도 토큰은 현재 0.122507달러로 추락한 상태다.

국제적인 증권규제기관들로 구성된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신용 사기 등 ICO와 관련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IOSCO는 공문에서 "암호화폐가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며 "투기성 투자가 나타나 각국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용 사기가 발생할 경우, 토큰 판매 사업이 투자자 거주 국가의 사법 권한을 벗어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ICO에 투자하기 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 3위 암호화폐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도 "ICO는 위험하다"며 "많은 ICO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링하우스는 그는 올 상반기에 예측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ICO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 중 대부분이 사기라고 주장했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