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남부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장 접수, "끝까지 책임 묻겠다"
[뉴스핌=김범준 기자] 류여해(44)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에게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1억원 상당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5일 법원에 접수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카키색 코트와 겨자색 스웨터 차림으로 담담한 표정과 함께 직접 소장을 들고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남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희롱이 뭔지 모르는 것이고 이게 더 큰 문제점"이라며 "홍 대표는 42년간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고 변명할 게 아니라, '성희롱'과 '젠더'(gender)에 대해 몰랐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앞서 보도한 MBN에 대해 당 내 기자실에서 '방 빼'라고 했으며, 당 내 법조팀을 구성해 손배소를 제기한다고 하더라"면서 "개인의 문제를 당 문제로 확대하고 있다. 홍 대표의 사(私)당화를 막기 위해 (오늘) 제가 먼저 (홍 대표에 대한) 손배소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작은 실수를 문제 삼아 본인의 성희롱을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지우려고 하는 홍 대표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소장에는 지난해 6월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가 자신의 손을 주물럭거리며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홍 대표가 자신에게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주막집 주모의 푸념', '성희롱 할 만한 사람한테 해야지' 등의 표현으로 모욕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아울러 홍 대표가 최근 한 종편프로그램에 출연해 "(류 전 최고위원이) 먼저 내 손을 잡았다. 옆에서 잡는데 어떻게 뿌리치나"는 발언으로 명예훼손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출처=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말 당무 감사 결과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에 반발한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방하고 나섰고, 이후 당 윤리위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고 최고위원직을 상실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난 2일에는 인권위에 수사 의뢰 요청서까지 제출해 놓은 상태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고발에 앞선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SNS) 페이지를 통해 "홍준표 대표를 성희롱 등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절대 타협없다"면서 "홍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품격에 맞지 않으며 더 이상 희망이 없으니 그만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강조했다.
류여해(왼쪽)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