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의원 많은 원내 1당이 국회의장직 맡아
민주당-한국당, 의원수 따라 원내 1당 경쟁
7선 이해찬, 6선 문희상 김무성 등 후보 거론
[뉴스핌=조세훈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창당으로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일단락된 가운데, 여야 5당은 후반기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이 어느당에 돌아가는냐에 따라 법안, 예산안, 임명동의안의 향방도 달라지기에 후반기 원구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본회의장 /이형석 기자 leehs@ |
17일 국회에 따르면,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29일로 종료된다. 국회의장은 관행적으로 원내 1당에서 맡아왔다.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자유한국당(116석)의 의석수가 5석에 불과하고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국회의원 지역구가 7곳인 점을 감안하며 원내 1당 지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이에 양당은 모두 국회의장직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우선 상반기 정세균 국회의장과 경쟁을 벌였던 6선의 문희상 의원이다. 참여정부 당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의장,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던 2007년과 2014년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친노(친노무현) 좌장으로 불리는 여당내 최다의원인 이해찬 의원(7선)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실세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충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다만 정파성이 강해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되는 국회의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5선) 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국회의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은 6선인 김무성ㆍ정갑윤 의원 등이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8선인 서청원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좌장이란 점에서 국회의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다만 김무성 의원은 탈당과 재탈당을 반복했다는 점이, 정갑윤 의원은 친박 핵심이었다는 이력이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부의장직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직이 민주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현실 속에서 한국당 몫을 노리는 후보군은 이주영 의원과(5선) 김정훈 의원(4선) 등이 오르내린다.
바른미래당 몫이 될 가능성이 높은 다른 국회부의장직은 정병국 의원(5선)과 주승용 의원(4선)이 제기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관례상 국회의장·국회부의장은 선수가 높은 의원이 맡는다"며 "지역적 안배를 고려하더라도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이 더 적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