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유통현장 노하우 바탕한 재고실사 조사 강소기업
[뉴스핌=전지현 기자] "빅서비스 캐치프레이가 '우리 같이 함께(We, With, Together)' 아니겠습니까. 대기업에서 30년간 월급받았으니 이제 사회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죠."
한병문 빅서비스 대표. <사진=전지현 뉴스핌 기자> |
한병문 빅서비스 대표의 말이다. 재고실사전문기업 빅서비스는 영업이 종료되는 시점에 직원들의 출근이 시작되는 곳이다. 60여명 구성원 손길은 어두컴컴해진 시각에 분주해진다.
재조고사란 상품 재료 소모품 등의 재고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즉, 장부상 재고와 실재 재고 차이를 수량 가격으로 명확히 하는 작업을 뜻한다.
최근 기업의 회계투명성 요구가 늘면서 외주를 통한 재고실사 조사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에 돌입한 빅서비스 역시 편의점, 대형마트, 브랜드 숍 등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재고실사 및 상품진열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역량을 보유한 새내기기업.
특히 롯데마트 점장부터 고객본부 본부장까지 역임한 한 대표는 지난 30여년간의 유통현장 경험과 학습을 바탕으로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재고조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너스서 3년새 연매출 13배 '훌쩍', 올해 예상 30억원... 장미빛 기대감 '솔솔'
사무실 정면에 한쪽 벽면을 모두 메우는 커다란 보드판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GS25, 다이소, 더페이스샵 등 15여개 주고객사 재고조사 현황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이들 기업이 운영하는 2000여개점포에는 빅서비스 현장팀이 3명 단위로 1개팀을 구성해 분기 혹은 반기 단위로 실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다이소나 물류센타와 같은 대형매장은 약 15명의 실사 인원이 투입된다. 1개 매장당 661㎡(약 200평) 규모를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인원은 많지만 통상 4~5시간 걸리던 재고실사 시간은 8시간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빅서비스 현장팀이 재고실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빅서비스> |
현장팀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고객의 구매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영업이 종료되는 시각에 맞춰 매장을 방문한다.
이들의 업무 활동이 주로 저녁이나 새벽 시간에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 대표는 "과거 한 영화 관련 기업의 재고실사를 진행할 당시 박스 수량만 4000개가 넘었던 적도 있다"며 "그날은 전직원이 밤새는 날로 기억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사업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제 시간에 끝내기 못해 인건비만 나가던 시절. 초창기 3~4번의 실사는 빅서비스에 있어 완전 실패로 기록됐다.
하지만 현재 빅서비스 월평균 매출은 2억원 남짓. 지난해 매출은 약 13억원을 기록했다.
각 기업별로 다른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재고실사 인원을 편성해 제시간에 끝낸다는 입소문이 퍼진 영향이 컸다.
게다가 국내에 재고조사 외주가 도입된 지 약 10여년에 들면서, 대기업들이 그간 자체적인 재고조사에서 외주 재고조사로 옮아가는 추세가 빅서비스 전망을 밝게 만든다는 게 한 대표 설명이다. 유통업 전반에서 재고조사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경쟁이 치열졌지만, 시장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빅 서비스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처가 3배 이상 늘었다. 빅서비스는 이 추세라면 올해 매출이 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각 회사의 전산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재고수량 오류가 날 수 밖에 없다. 바코드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초창기 대 실패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정확한 재고 실사를 실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빅서비스는 국내시장에서 정확한 재고조사를 통한 신뢰를 확고히 한 후, 3년 뒤엔 베트남과 인도네이사 등 해외시장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과 국내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시장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는 재고실사조사에 대한 외주 필요성이 곧 시작될 것이란 한 대표의 판단 때문이다.
한 대표는 "3년내 국내 시장에서 고객사들이 신뢰하고 믿고 맡기도록 기반을 다진 뒤 해외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빅서비스는 우리사주기업으로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가진 재능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며 사회에 기여하고자 함이 회사 설립 취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gee10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