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근희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출 1조원을 넘는 제약사가 아직 3곳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형 제약 기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을 단순 합산할 경우 매출은 1조3000억원이 넘는다.
한국콜마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와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1조3100억원에 CJ헬스케어를 품에 안은 한국콜마는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에서는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로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의 매출 규모가 단숨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8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 잠정치인 5137억원을 합하면 매출은 1조3353억원이 된다.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이 1조462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공룡 제약사가 태어나는 셈이다.
◆ 한국콜마+CJ헬스케어, 매출 1.3조원 이상… 제약부문은 7000억원대
아직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매출 1조원이 넘는 업체가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등 3곳 밖에 없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지난해 9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들을 추격 중이다.
현재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부분만 놓고 따져봐도 인수 후 매출 규모는 상당하다. 한국콜마는 2002년부터 해열진통소염제, 연고, 크림 등을 만들어 제약사에 공급하는 CMO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약사업 비중은 회사 전체 매출의 25%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대에 이른다. CJ헬스케어와 합칠 경우 연 매출은 7000억원대로 국내 제약사 매출 7위 정도의 규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CMO 사업을 하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하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등 CJ헬스케어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CJ헬스케어는 국내 수액제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컨디션 등으로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능성 음료 사업의 매출 비중은 15%다.
또 올해는 CJ헬스케어의 첫 신약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가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등 11개의 신약 후보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CJ헬스케어의 충북 음성 수액 공장과 경기 이천의 R&D 연구소 등에 투자하고 R&D 역량을 높여갈 전략이다. 제약사업 부분 기준으로 2022년 업계 5위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 관련 사업을 하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한 것을 좋게 평가한다"며 "CJ헬스케어 임직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콜마> |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