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미국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김 부위원장이 오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 자리에서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차례'와 관련해 "공개적 발언인지, 물밑접촉인지는 불명확하다. 양쪽 다 가능성이 있다"며 "그보다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할 때 전제조건은 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이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하자, 김 부위원장은 "충분히 대화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서 정 실장과 김 부위원장은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정 실장은 지난해 5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에 노력을 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노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이 미국과 4차례 이상 공식 정상회담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접 통화하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어왔다"며 "두 정상 간 확고한 신뢰를 구축했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이러한 한미관계의 토대가 한반도 정세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문재인정부의 그러한 노력을 평가한다"고 답하며 북미대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양측이 미·중·일·러 4국과의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그 4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뜻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