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주도 비상경영위 첫 시험대 넘어서...롯데지주 합병안 통과
의결권 인정 총수 대비 86.98%, 발행주 총수 대비 59.05% 동의
[뉴스핌=박효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이 첫 번째 경영 시험 문턱을 넘어섰다.
롯데지주는 27일 임시주주총회을 열고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계 계열사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합병 및 분할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임시 주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다. 주총장에 출석한 주주 수는 위임장을 제출한 대리인과 주주 본인을 포함한 총 711명이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보통주 총수는 67.88%이며 이 중 우선주를 제외한 의결권 있는 67.12%가 주총에 참여해 3분의 2이상인 정족수를 충족했다. 이 중 출석한 의결권있는 주식수 대비 86.98%, 발행주식 총수 대비 59.05%가 동의했다.
이후 이날부터 내달 19일까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거쳐 채권자 이의제출, 구주권 제출 등을 내달 30일까지 마치고 오는 4월 1일 합병및 분할합병을 실시한다. 주가교부는 같은 달 12일에 이뤄지며 추가 상장은 이튿날인 13일로 예정됐다.
주총에서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이 무사히 통과하면서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도 모두 해소된다.
현 지분구조상 분할 합병건 통과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총수 일가와 관계사 등 롯데지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의결권 기준 총 54.3%에 달한다.
다만 최근 신 회장 구속으로 급락한 롯데지주 주가에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만큼 거셌다.
주주총회 시작 전부터 고성이 오갔고 황 부회장의 회의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주총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수천만원의 피해를 봤다”면서 고함을 질렀고 일부 주주는 주총 법적절차에 문제를 삼기도 했다.
한편 이날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 개시 전 황각규 부회장은 주총장에 들어서면서 주총 결과 예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분할합병이 주주가치를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통과되면 지배구조에 어떤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롯데그룹이) 추구해왔던 투명성과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황 부회장은 이번 주총 안건과 관련해 일본롯데와 상의 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27일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계 계열사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합병 및 분할합병안건이 통과됐다. 사진은 임시주총장 생중계 화면. <사진=박효주기자> |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