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 언론은 4일 한국 정부의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 발표를 일제히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AP/뉴시스> |
NHK는 이날 "청와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을 5일부터 2일 간 일정으로 평양에 파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방송은 "특별 사절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 교류 활성화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은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면서도 핵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대등한 입장이어야 한다는 자세를 고집하고 있다"며 "한국이 특사를 파견해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된 긍정적인 발언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평등한 입장으로 서로의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을 논의·해결하는 대화"라고 말했다. NHK는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북미 대화에 반대하고, 핵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평등한 입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정부가 특사단 파견을 서두르는 배경엔 평창패럴림픽 폐막 후 진행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있다"면서 "대북 특사단의 목표인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는 실현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반발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2일 한국의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 "성과에 대해 예단하는 건 삼가고 싶다"면서도 "한미일 3국이 면밀하게 접촉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북 압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