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정성·투명성 강화"…일부 과정 외부 업체에 위탁
[뉴스핌=최유리 기자]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등이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다른 은행도 채용 계획과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은행권 공채의 특징은 외주화다. 지난해 말 채용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채용과정의 일부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입행원 170명을 뽑을 예정인 IBK기업은행은 이번 공채 특징으로 외부기관 참여를 내세웠다. 서류 전형과 필기 전형 전 과정과 임원 면접 시 절반을 차지하는 외부 면접 위원 섭외를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방식이다.
필기 시험의 경우 논술, 약술, 주관식 문제를 빼고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해 주관적인 평가 요인을 배제하기로 했다. 오는 16일까지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 받고,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역량 및 임원면접을 거쳐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4명의 임원이 참여해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중 2명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라며 "채용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도 일부 과정을 외부에 맡기고 있다. 중앙회로부터 분리된 출범 당시부터 외주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350명 규모의 6급 신규직원 채용을 실시한다. <사진=NH농협은행> |
350명 규모의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NH농협은행은 점수화가 가능한 영역에 한해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채용 공고와 서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제외한 부분, 필기 전형에서 서술형 문제를 제외한 부분이 포함된다. 서류심사, 온라인 인·적성,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3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직(3급)과 텔러직 신입행원을 뽑는 Sh수협은행은 면접 과정 이전을 외부에 맡긴다. 인쿠르팅 전문 업체를 선정해 서류 전형과 필기 시험 전반을 맡기는 방식이다. 지원 접수는 오는 12일까지 진행하며, 최종합격자는 5월(텔러직)과 6월(일반직 3급) 현업에 배치된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아직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중 우리은행은 위주화를 위해 공개 입찰을 통한 대행업체 선정을 진행 중이다. 임원 면접에 참여하는 외부 인사 섭외를 비롯해 새로 부활하는 필기시험 등을 맡길 전망이다. 우리은행 상반기 공채가 매년 5월에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 공채부터 외주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은행들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는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채용담당 실무진들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향후 채용 과정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모범규준 내용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돼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은행들도 이를 지켜보면서 하반기에나 채용 계획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