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수습·업무 안정성 고려 '관리형' 부상
금감원 개혁 우선시할 땐 '저승사자' 김기식 전 의원
[뉴스핌=조세훈 기자]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전격 사임하면서 후임 금감원장은 누가 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13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이전에 거론됐던 유력 후보군을 중심으로 인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금감원장 인사는 전문성을 지닌 인재 풀이 워낙 좁기에 유력후보군에서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새 금감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주로 관료 출신이다. 최 전 원장이 민간 출신으로 특혜 채용 의혹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참여정부 때 대통령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한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김용범 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여기에 금융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심인숙 중앙대 교수, 개혁성향이 짙은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도 거론된다.
김광수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책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금융위와 금감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있다.
민간 출신 금감원장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 금감원 개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혁형' 인사가 물망에 오를 수도 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최 원장은 지난해 임원 전체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금감원 개혁을 이끌어 왔다.
금감원 개혁을 이어가기 위해 정무위원회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기식 전 의원이 깜짝 발탁될 수 있다.
지난해 금감원장 선임 당시 유력후보로 지목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으로 취임해 이번 후보군에서는 멀어졌다.
한편 후임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는 당분간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직을 대행한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