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국가 안보 위협"
[뉴스핌=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 제동을 건 이유가 중국 화웨이에 있다고 블룸버그, CNN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비용은 자그마치 1170억달러(한화 약 125조)로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퀄컴 <사진=블룸버그> |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브로드컴의 미국 퀄컴 인수합병(M&A)을 무산시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브로드컴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만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IUS)는 브로드컴이 화웨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M&A가 진행될 경우 향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선 통신 분야에서 미국이 중국에 선도력과 주도권을 놓칠 우려인 이유가 더 크다고 보도했다.
이는 싱가포르 회사인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해 퀄컴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을 대폭 줄이면 미국 회사가 5G 상용화 경쟁에서 화웨이에 뒤처지거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선도력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휴대폰은 브로드컴 반도체 칩을 쓰는데 브로드컴과 퀄컴은 지난달 21일, 5G 네트워크 기술 실험을 마쳤다.
이같은 지시는 외국기업들의 미국 기술 인수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다. 미국 연방의회 정보위원회의 2012년 보고서에는 화웨이가 주로 중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경영된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에 점점 더 많은 주요 통신 인프라를 매각한다. 동사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런 정페이는 이런 의혹에 대해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차세대 표준인 5G를 통해 좀 더 풍부하고 빠른 영상을 제공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보 기술부 장관은 지난주 중국 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미 6G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