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이틀간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동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추진중인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스웨덴으로 향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리 외무상의 이번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것은 스웨덴이 장기간에 걸쳐 북한과 미국 사이에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AP/뉴시스> |
이날 뉴욕타임즈(NYT)를 포함한 외신은 리 외무상이 스웨덴 방문을 위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소식이 전해지고 몇 시간 뒤 스웨덴의 외교부 역시 리 외무상이 15~16일 이틀간의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리 외무상의 스웨덴 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뒤 북한의 첫 공식 대외 움직임이다.
스웨덴은 과거부터 미국과 북한 사이에 중재자로 역할했다. 북한에 영사를 두지 않은 미국에 스웨덴은 사실상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익대표국을 자처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 고위 정책자들의 회담이 스웨덴에서 이뤄졌고, 심지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들과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스웨덴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결정, 세상을 놀라게 한 가운데 스웨덴의 스테판 뤠벤 외무장관은 두 정상의 회담 장소 제공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 외무상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스웨덴을 방문한 것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과 함께 실제 회담의 성사 및 긍정적인 결실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해석이다.
리 외무상은 이틀간의 스웨덴 방문 과정에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 미국이나 한국 측 인사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지 다건스 나이터는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한국이 리 외무상과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특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해임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는 만큼 이번 리 외무상 및 강 장관의 역할에 크게 무게가 실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