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결의안 위반 책임 통감해야"
빈 살만 왕세자, 해외투자 유치 모색
[뉴스핌=최원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전날인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세계 강대국들과 합의한 핵협정을 "결함있는 합의"라고 말했다고 아랍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진=블룸버그> |
아델 알-주베르 사우디 외무부 장관은 미국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란 정부의 행동을 "사악하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란이 테러를 지원하고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랏일에 간섭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항상 주장해왔다"며 2015 이란 핵협정을 반대했다.
알-주베르 장관은 사우디가 예멘의 분쟁에 대한 국가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사우디는 예멘에서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후티 민병대와 싸우는 연합군을 이끌고 있다. 그는 "우리가 예멘에서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는 현실이라기보단 인식에 더 가깝다"며 "현실은 우리가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은 20일 백악관에서 만난다. 그는 트럼프 이외에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 행정부 관료들과 종교 지도자들도 만난다. 알-주베르는 이번 회담에 대해 "미국과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라며 "우리의 방문은 무역이나 투자, 군사협력 등 전 분야에서 돈독한 외교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세자는 또, 뉴욕에서 씽크탱크 수장들과 금융권 인사를 만나고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기술 기업 경영진, 휴스턴에서는 에너지 기업 경영진과 회동해 해외투자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알-주베르 장관은 "우리는 이번 방문에서 몇 가지 협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정상회담에서 국정운영책 '비전2030'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비전2030에는 올여름부터 여성 운전면허 취득과 전역 영화관 상영 허가, 석유 의존도를 벗어난 경제 다각화 등 사회, 경제 전반에 걸친 개혁이다.
알-주베르 장관은 이미 개혁은 진행 중이라며 "최신 소식에 귀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