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집값이 크게 뛰면서 첫 집 구매를 고려하던 잠재 구매자들이 월세에 머무르는 기간이 연장돼 월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Zillow)를 인용해 지난 1년간 미국의 주택 월세의 중간값이 1445달러로 2.8%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월세는 워싱턴주 시애틀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2년간 미국의 월세는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으로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주택 매물이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3.0% 증가한 554만 건이었다. 2월 기존주택 재고는 159만 채로 전년 대비 3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판매된 기존주택의 중간값은 24만1700달러로 1년 전보다 5.9% 올라 72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질로우의 애런 테라자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매물이 적고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빠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주택 소유자가 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월세로 더 오래 살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급량이 늘었지만 주로 초고가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어 일반 주택 월세 상승세가 꺾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시 아파트<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