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소나이트 포함 기업들 가격 인상 계획 밝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수입품 관세 도입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요가복부터 샤워 젤, 샘소나이트 캐리어 그리고 애플 아이폰까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아이폰 <사진=블룸버그> |
빅토리아 시크리트의 속옷과 나이키 운동화 등 거의 소비재 전품목에 걸친 물가 상승에 미국 소비자들이 작지 않은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생산 또는 조립되는 IT 제품이 핵심 타깃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보통신혁신기금(ITIF)은 애플이 관세 도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경우 800달러짜리 아이폰 가격이 960달러로 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월가 애널리스트 역시 IT 제품 및 부품에 관세가 적용될 경우 상당수의 미국 기업들이 직접적인 비용 상승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GBH 인사이트는 아마존이 판매하는 중국산 상품 가격도 1~2% 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GBH 인사이트의 다니엘 아이비스 최고전략책임자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보복 관세 수위가 공격적일수록 이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이미 관세 시행에 따른 상품 가격 인상 계획을 연이어 내놓기 시작했다.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의 라메쉬 타인왈라 최고경영자는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으로 마땅히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생산 인력과 설비 의존도가 높은 의류와 신발, 통신 장비, 가전 업계의 주요 업체들도 같은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재의 중국 의존도는 상당하다. 홍콩 소재 리 앤 펑이 전체 매출액의 3분의 2 가량을 월마트와 JC페니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창출하고 있고, 베이징 소재 IT 업체 레노보 그룹 역시 연 매출액 430억달러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북미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월마트를 포함한 유통 업체들은 비용 상승을 피하기 위해 공급처를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그 밖에 신흥국으로 변경해야 할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