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 가입 강요에 소비자들 '성났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의 성가신 마케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이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요하자 고객들이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한 것.
아이폰 <사진=블룸버그> |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의 ‘등살’에 못 이겨 애플 페이 서비스에 등록했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교묘한 마케팅 방식과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지난해 가을 출시한 운영체제를 통한 애플 페이 마케팅이 아이폰 소비자들 사이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애플의 교묘하면서도 강압적인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애플 페이 서비스에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지 않은 이용자들의 아이폰에는 ‘설정’ 아이콘에 스마트폰 설정이 완료되지 않은 사실을 알리는 빨간색 신호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주기적으로 설정 완료를 종용하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 이는 애플이 원하는 형태로 설정이 완료돼야만 멈추는 메시지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의 강압적인 마케팅에 백기를 들고 애플 페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용자들 사이에 불만과 비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애플 페이에 가입한 아이폰 이용자들은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나 앱을 통해 물품을 구매할 때 이미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다.
애플이 고객들에게 서비스 가입을 독촉하는 것은 거래 금액의 일부를 은행에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과 아이폰 이용자들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플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온라인 결제 업체로부터 시장과 고객을 빼앗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애플이 서비스 비즈니스의 성장을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 페이 마케팅이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은 모바일 결제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을 현재 290억달러에서 2020년까지 40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는 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29세의 아이폰 이용자인 잭 프레드릭은 WSJ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경험하기는 처음”이라며 “1월 중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부 꺼질 줄 모르는 빨간색 경고 표시 때문에 아이폰 대신 구글 픽셀을 사용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