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판매 및 평균 가격 전망치 낮춰..매출 전망치도 하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골드만 삭스가 올해 상반기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았다. 이와 함께 아이폰 평균 판매 가격과 애플의 매출액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가뜩이나 IT 섹터가 거친 하락 압박을 받는 가운데 월가의 비관적인 판매 전망이 투자 심리를 또 한 차례 냉각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폰X /김학선 기자 |
28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530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내놓았던 수치에 비해 170만대 하향 조정된 것이다.
2분기 아이폰 판매 전망치 역시 320만대 낮춘 4030만대로 수정했다. 1분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이어 2분기 더 큰 폭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아이폰 판매 실적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은 골드만 삭스뿐만이 아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월가 IT 담당 애널리스트는 2018 회계연도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2억1730만대로 제시, 기존의 예상치에서 2.5%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월가는 2019년과 2020년 판매 예상치 역시 각각 4%와 1.8% 떨어뜨렸다.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골드만 삭스는 2분기 아이폰의 판매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2%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 삭스는 2018 회계연도 애플의 매출액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올해와 내년 매출액이 각각 2566억달러와 2725억달러로, 앞서 제시한 예상치에 비해 각각 2.4%와 2.7%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개발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가격이 1000달러에 달하는 야심작 아이폰X를 출시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주요 외신과 시장조사 업체들의 판단이다.
앞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아이폰X의 생산을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고 보도했고, 이달 초 로젠블라트 증권은 올해 상반기 아이폰X의 판매 전망을 550만대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 아이폰의 판매 전망이 부진하지만 실제 판매 실적은 이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월가는 올해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 2종과 LCD 아이폰 등 총 세 가지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OLED 아이폰 가격이 최저 949달러에서 출발, 아이폰X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