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9일 바레인서 AAOIFI 연계 컨퍼런스 개최
암호화폐가 금·은처럼 '원자재' 분류되냐가 '핵심 질문'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슬람 금융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암호화폐가 이슬람 법(sharia)에 준수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로이터/뉴스핌> |
이번 논쟁에서 결론이 날 경우 이슬람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투자층이 동남아시아와 걸프 지역의 금융 중심가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
중동 산유국인 바레인에서는 이달 8~9일까지 이슬람 금융회사를 위한 회계감사기구(AAOIFI) 연계 컨퍼런스가 열린다. 암호화폐 관련 토론도 컨퍼런스에 포함돼 있다.
AAOIFI 평의원회의 에브라힘 빈 칼리파 알 칼리파 회장은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금융 기술이 발전하면서 학자들도 이슬람 금융 개념에 다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며 "특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서의 고리대금업(usury)도 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이 논의할 핵심 질문은 암호화폐가 금이나 은과 같은 원자재(ribawi)로 분류되느냐다. 이슬람에서는 원자재(ribawi) 아이템은 그와 똑같은 단위로, 즉시 교환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원자재 아이템이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고리대금업에 악용될 여지가 생긴다.
AAOIFI에서는 이슬람 금융기관들의 회계 처리와 이슬람 법 기준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통신은 "암호화폐에 대한 지침이 마련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다만 어떤 종류의 암호화폐가 종교적으로 허용되며 미래 상품 발전에 영향을 줄지가 학자들의 논의에서 규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