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막 손상과 호흡 곤란, 중추신경계 손상 환자 속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을 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독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환자가 500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학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동구타 두마 지역에서 한 아기가 처치를 받고 있다. <출처=로이터통신/뉴스핌> |
화학 무기의 실제 사용 여부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 및 동맹국들이 커다란 마찰을 빚은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0는 화학 무기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증상으로 처치를 받은 환자가 5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화학 무기로 추정되는 의문의 독성 가스가 시리아의 동구타 두마 지역에서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WHO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코와 입안의 점막이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와 호흡 부전, 중앙신경계 마비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WHO는 화학 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할 수 있는 공식 권한을 갖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화학 무기 전문가들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WHO는 이날 보고서에서 환자들의 증세가 화학 무기 노출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피터 살라마 WHO 사무국장은 성명에서 “끔찍한 참사에 대해 국제 사회는 분노해야 한다”며 “즉각 해당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반군의 거점인 동구타의 지하에서 피신 중이던 70명의 시리아인이 숨졌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43명의 사망 원인은 화학 무기와 연계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을 부정한 러시아를 향해 시리아에 미사일 공습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 측은 미국 미사일을 격추시킬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외신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10일 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시리아에 대한 대응을 둘러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양측은 화학 무기 사용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