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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포스코, 또 독립경영 훼손…전·현직 사장 하마평

기사입력 : 2018년04월18일 14:35

최종수정 : 2018년04월18일 14:42

"100년 기업 위해 젊고 유능한 CEO가 맡아야"
"후임 CEO 선임, 폭넓게 의견 수렴후 투명하게 진행"
황은연 오인환 장인화 최정우 박기용 등 하마평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사퇴에 포스코 안팎에선 정부 차원의 사퇴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역대 정권 교체기마다 회장이 교체됐다.

박태준 초대 회장이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한 비롯해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회장 등 역대 회장들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포스코 8대 회장에 선임된 권 회장 역시,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으나 대내외 사퇴설에 시달리다 결국 중도 사퇴했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가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한 이사들은 사퇴 의사 철회를 거듭 요청했으나 권 회장이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되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주도 아니고 공기업도 아닌데 왜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포스코가 실적이 나쁘다거나 비리에 연루된 것도 아닌데 왜 회장을 교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임기가 남아 있는 회장이 중간에 사임한 것은 누가 봐도 정부 차원의 압력때문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미국과의 통상 마찰 등을 헤쳐나가야할 판에 갑작스런 회장 교체는 독립경영 훼손과 함께 외국인 주주등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권 회장은 이사회로부터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CEO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받아 이를 수락하고 차기 CEO 선임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주주이익외에도 국민과 국가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며 "후임 CEO 선임에는 기존에 마련된 내부 선임절차를 엄정히 준수하면서도 국민의 기대를 감안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절차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후임 회장으로는 황은연 전 사장을 비롯해 현재 대표이사 사장인 오인환, 장인화 사장 등이 거론된다. 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과 박기용, 김진일 전 사장 등도 회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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