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반영으로 순익 개선 효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의 1분기 순익은 94억 달러, 주당 13.33달러로 1년 전의 54억3000만 달러, 주당 7.73달러에서 대폭 개선됐다. 시장이 예상한 순익 65억6000만 달러, 주당 9.28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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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부터 우버와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알파벳 투자가 실적 발표에 반영되면서 주당 3.40달러 정도의 순익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투자 관련 수익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익은 9.93달러로 전망치 9.28달러를 상회했다.
전 세계 매출은 311억 달러로 늘어 로이터 전망치 303억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영업 이익률은 1년 전 27%에서 22%로 낮아졌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검색 광고 수요와 강력한 유튜브 비디오 서비스 실적 덕분에 매출 성장세가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이 부동산을 매입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소비자 디바이스 및 음성 인식 디지털 어시스턴트 등 새로운 사업 기회에 투자하면서 비용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 애널리스트 에릭 셰리던은 최근 투자자들이 구글 검색 서비스 둔화를 우려했던 것을 감안하면 구글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막대한 비용 지출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피보털 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와이저는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이 다음 달부터 새로운 데이터 프라이버시 규제를 시작하는데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맞춤형 온라인 광고 수신을 거부하게 될 경우 구글이 연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알파벳 주가는 0.33% 하락한 1073.81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일시 반등했다가 다시 0.33% 추가 하락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