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사임, 외압 없다"…올해 매출 1.1조원 상향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권오준 회장이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포스코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권 회장의 지난 수년간의 구조조정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열연과 냉연,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8623억원, 영업이익 1조 4877억원, 순이익 1조 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2000년 민영화됐는데도 CEO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당혹스럽고 투자자에게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권오준 회장 사임건은 직접 밝혔듯이 정치적 외압은 전혀 없고 앞으로 새로운 포스코의 미래는 젊고 역동적인 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결단을 내린걸로 이해하고 있다"며 "민영화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가 반복됐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 |
권 회장 중도 사퇴에도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 개선과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고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와 10.9%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지난 3분기 흑자전환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했다. 베트남 봉형강공장 적자폭이 감소하는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시황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6.6% 증가했으며,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오른 54.9%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절감, 수익성 향상 활동 지속, 철강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 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신흥국의 성장세 회복 기대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 등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1.1조원 늘어난 63조원과 30.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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