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크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와 이란에 대해 조만간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폐기를 우려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주가가 급락한 점도 이날 시장 심리를 훼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4센트(1.4%) 하락한 67.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84센트(1.1%) 내린 73.8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협정 폐기 기대가 급격히 후퇴하면서 급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마크롱 대통령이 꽤 빠르게 이란 핵협정에 대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유지를 원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키웠다.
핵협정 유지 여부를 가려야 하는 시한인 내달 12일을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해 왔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할 경우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는 최근 유가를 3년여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 유지 시사 발언 이전에 이란 핵협정이 “미친 짓(insane)”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이것에 대해 놀랐다”면서 “합의를 알리기보다는 가혹한 수사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애널리틱스 그룹의 토머스 핀론 이사는 “많은 사람이 그런 발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장은 무언가를 기다릴 때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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