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사 샤이어(Shire)를 총액 460억파운드(약 67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일본 최대의 제약회사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 다케다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다케다는 지난해 미국의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스를 약 6000억엔에 인수하면서 부채가 늘어나 A1에 걸맞은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고 등급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나아가 샤이어 인수로 인해 유이자 부채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다는 샤이어 인수로 미국 시장 등 글로벌 영역 확장에 따른 수익성 향상 및 희귀 질환이나 혈액 분야의 신약 개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막대한 인수 자금으로 인한 재무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신용투자정보센터(R&I)는 8일 “샤이어 인수로 사업은 강화되겠지만, 재무 부담이 이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P글로벌레이팅도 “은행 차입금만으로 최대 3조엔 규모의 채무가 발생한다. 부채 삭감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재무 부담이 인수 효과를 상회할 것”이라며 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일본 다케다약품공업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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