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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보는 이슈+] 남북회담 중단시킨 태영호 전 공사 기자회견 전문 봤더니..

기사입력 : 2018년05월18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6월01일 09:09

청와대 비서실 같은 '3층 서기실' 출신..김정은 지시 받아
金 언급한 '한반도 비핵화'..."절대권력 보장해줘야 가능"
"北 핵위협 줄인 SVID 가능성...개성공단식 개발 늘릴 것"
"풍계리에 외신 초청..사람들 착각 일으키게 하는데 능해"

[서울=뉴스핌] 이준혁 정치부장 =  북한이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지난 16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선 "북미정상회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실시를 문제 삼았지만,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지난 14일 국회 기자간담회가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래서 살펴봤다. 무려 1만 4000자가 넘는 태 전 공사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을 입수, 북한 지도부가 "쓰레기"라고 문제 삼았던 '민감한' 발언들을 되짚어봤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음은 태영호 전 공사가 지난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발언록 전문이다>

[모두발언]

제가 지금까지 북한 체제에서 살면서 북한 사람들 속에서 베일에 가려진 3층 서기실로부터 제가 직접 과업을 받고 직접 김정철을 영국 런던에서 맞이했다. 제가 그 때 3층 북한 노동당 서기실로부터 받은 모든 지시는 암호를 달아 저만 알수 있게 했다. 영어로 말하면 패스워드 암호를 했다. 3층 서기실하면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오늘 3층 서기실에 대해 간단히 북한 체제 운영에서 3층 서기실이 뭐하는 곳인가 설명 드리겠다.

우선 한국사람들은 북한이라는 시스템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 시스템에 일반적으로 하는 정치 구조와 지도이념 사이 괴리, 북한의 정치적 이념은 공산주의로 돼 있다. 그런데 핵심은 평등이다. 평등에서도 더 핵심은 세습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일상에 유일하게 공산주의 표방하면서 봉건적인 세습통치구조로 가고 있다. 공산주의 이론 자체는 유물론에 기초한 이론, 그런데 북한은 최고 통치자를 수령으로 하고 그를 하느님처럼 받들고 절대권력으로 하는 관념론적 시스템 갖췄다. 세습과 관념론적 시스템으로 동작하는 사회이므로 다른 국가에서도 없는 독특한 제도 있다. 이게 3층 서기실이다.

"청와대 비서실 같은 北 컨트롤타워? 3층 서기실에서 모든 권력기관 장악한다"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은 북한에서 북한 정치 구조를 들여다보면 북한에도 어디엔가 컨트롤타워 있지 않겠느냐고 본다. 북한도 하나의 나라인데 그럼 각긱 관들을 통솔하고 끌고 가는 컨트롤타워, 청와대와 같은 기관은 어느 곳인가. 그게 많은 사람들이 제기한 질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에 김정은이 있고 밑에 뭔가 있다고 본다. 그럼 김정은이라는 수령이 어떻게 모든 기관을 전부 지도하느냐 궁금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도 청와대 비서실 를컨트롤타워가 있느냐, 당연히 있다. 이게 바로 3층 서기실이다. 북한에서 모든 권력기관들은 외견상으로는 김정은과 직접 연결돼 있는 것 같지만 모든당 정책 결정 보고사항은 3층 서기실에 보고해서 해당 실에서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결제를 받아 각 기관들에 알려서 끌고 간다. 지난 수십년 동안 3층 서기실이라는 컨트롤타워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이는 세습통치와 수령을 절대화하는 수령 절대주의 원칙에 기초해서 베일에 가려 있었다. 김정은이 아무리 천재고 수재여도 외무성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다 알 수는 없다. 모든 것을 누가 정하는가. 김정은을 외관상 모든 것의 전지전능한 지도자처럼 만드느냐, 3층 서기실이다. 여기서 문제를 다 종합해서 제기한다.

왜 3층 서기실이라고 하냐, 3층으로 돼서 공식 명칭이 없었다. 북한의 권력기관과 엘리트 계층에서는 여기를 3층 서기실이라고 불렀다. 이름이 없었다. 북한 TV가 끝날 때는 항상 당정청사 장면으로 끝난다. 여기는 북한 모든 주민들은 밤이 돼서 자지만 김정은은 여기서 밤 새면서 나라를 위해 일한다. 그래서 당 중앙청사에 밝은 불이 비춰있다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김정은의 3층 서기실이 공개됐다.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방문했고, 얼마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가서 김정은을 만난 곳이다. 이걸 공개하면서 처음에 북한은 당중앙위 본관이라고 이름 달았다. 지금까지 중앙당에서 거론되지 않은 이른바 금지된 곳이었다.

그럼 자연히 3층 서기실의 실체는 누구냐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점점 3층 서기실의 실체 드러났다. 김여정과 같이 평창 내려왔던 제일 뒤에 있던 김창선이다. 그런데 지금 와서 뒤돌아보니 현 3층 서기실에 김창선은 오래 전에 한국으로 떠났다. 김대중 대통령과 과거 통일전선부 비서였던 김영수 부장부터 앉아있었다. 얼마전 김정은이 시진핑 방문했을 때, 김정은과 리설주 모든 활동을 조종하고 권고한 것이 3층 서기실장이다. 자서전을 준비한 건 오래전부터 준비했는데 언제 자서전을 내냐, 시점상으로 고민했다. 원래 계획은 3월초에 내려고 했다. 그런데 3월 초에 들어서면서 남북관계 급격한 변화 일어나면서 책 출간이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예측할 수 없는 악재나 돌발변수로 할 거 같아서 책 출간 뒤로 미뤘다. 이번 책에서 기본은 수십년동안 몸 담았던 북한 외교 실체와 실상 통해 현 북한 권력구조에 대해 제가 한국과 세계에 정확히 알리고 앞으로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금까지 있었던 1차 핵위기, 1994년 제네바 1차 북미회담을 통해 봉합됐다가 다시 터졌다.

9.19 공동성명으로 봉합되는 듯 하다가 다시 2000년도 핵위기로 다시 터졌다. 이제는 3차 라운드에 들어선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과 북핵 폐기 과정과 비핵화 과정에서 뭘 참고하고 대응책을 가면서 북한을 진정한 비핵화로 유도할 수 있는가 하는 답변을 찾는데, 작으나마 과거 역사가 도움이 되는 걸 바라는 마음으로. 왜 탈북했는가 하는 개인의 스토리도 담겼다. 이 책이 향후 한반도 통일과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북핵 폐기 순조롭게 이끌어가는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바랄게 없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기자들과 일문일답]

-북한이 핵폐기에 대해 단계를 밟아가고 우리 정부도 그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이나 우리 정부도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북한이 정말로 완전한 비핵화를 할 지 관심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우선 전반적인 핵 페기 과정에 들어서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확한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정의용 실장이 북한 방문시 김 위원장은 북한 체제 안전 보장되고 군사적 위협 제거된다면 핵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체제안전 보장'이다. 체제안전 보장이란 뭔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종전선언, 북미수교,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이 체제안전 보장이냐, 김정은이 말하는 체제안전 보장은 북한 권력이 실체인 세습 통치구조 보장, 그리고 김정은의 절대권력 보장이다.

그럼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하려고 하나. CVID원칙이다. 쉽게 말하면 강제 사찰, 무작위 접근이다. 이걸 해야만 진정한 핵폐기로 갈수 있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과 같은 수령을 하느님처럼 절대시하는 것처럼 모든 북한의 당정군, 모든 행정시스템이 동작하는 가운데 외부가 들어가 북한에서 가고 싶은 곳을 뒤져 핵폐기를 끌어낸다. 이건 북한 권력의 핵심요소 근간인 수령제 근간을 핵폐기 과정을 통해 허물겠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체제안전 보장 근거로 하겠다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CVID는 아니다가 명백하다. 단계적 동시적이라는 건 핵폐기 과정이 김정은 체제 붕괴로 가는 것을 반대하고 자신의 체제와 권력구조 보강하는 것으로 흐르는 CVID다. 진정한 핵폐기, 완전한 CVID로 볼 수 있겠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이 한달 정도 남았는데 미리 섣불리 예단하는 건 아니지만, 완전한 CVID가 아니라 최근 전문가가 말하는 SVID, 북한 핵위협 대폭 감소에 가까운 방식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 종착적 결론은 완전한 핵폐기가 아니라 비핵화 종이로 포장된 핵보유국이 아니겠느냐. 그렇게 예단하고 싶다.

-김정은 위원장이 체제 보장을 주장하고 우리 정부에서도 북한 체제 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북한 인권 보장 문제도 많이 거론될 수 밖에 없는데, 북한의 체제 보장 가능할 것으로 보나.

▶일부에서 앞으로 북핵 문제 진행과정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말하는데, 북한 핵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원한다면 이건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와 '인권 보장'으로만 보장될 수 있다. 현실정치에선 진정한 핵폐기, 지속적인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압박으로 밀고 가는 것만이 최선이다. 그런데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평화를 깨면서까지 북핵을 해결하겠느냐 이건 국민도 지지하지 않고 정부나 미국도 지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은 북핵위협 감소의 방법으로 갈 것이라고 예단하고 싶다.

-북한이 계속 평화를 말하는데 평화란 과연 무엇인가. 비핵화에 대해 주변국이 같은 식의 통용이 되고 있는지, CVID라는 말이 굉장히 모순적이다.

남과 북이 이야기하는 한반도 비핵화, 북한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말한다. 조선반도 비핵화 개념을 놓고 지금은 북한과 한국, 미국 사이의 논쟁 같지만 2006년 북한이 처음 핵실험을 했을 때 이미 북한과 중국 사이에 한반도 비핵화에 무슨 개념이냐 대논쟁이 벌여졌다. 강석주 북한 외무상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간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김일성은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아주 훌륭한 전략적인 방침을 제시했다. 그런데 2005년 북한 핵실험을 하는데 김정일이 이를 어겼다. 강석주가 무슨 소리냐 중국 땅이 그렇다면 김일성의 조선반도 비핵화 개념도 몰랐느냐, 이 개념은 명백하다. 한반도에서 모든 미국 핵무기의 철수다. 91년도에 실현, 미국 핵자산의 임시적인 전개나 반입 중지다. 이건 미국과 한국 사이 합동군사훈련 때마다 진행 중이다. 또 영원히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한에게 핵 불사용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 전략에는 어떤 지역에도 핵 사용하지 않겠다는 불사용 담보하지 않겠다고 돼 있다. 그래서 북한은 핵실험 하겠다고 되어 있다.

이번에 판문점 선언 들여다보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가 아니라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 그럼 북한이 할 것겠나. 핵무기 폐기다. 한국으로서 할 일은 미국으로부터의 핵자산 전개나 반입 중지, 미한 동맹이므로 핵 불사용 담보 받아서 남북이 비핵화로 같이 가자. 이건 북핵 폐기와 같은 개념이냐 다른 개념이다. CVID문제다. CVID 개념을 그대로 정립하면 북한 체제 북한 체제 핵심은 수령 절대주의다. 그런데 북한 체제는 수령이 다 통치하고 전지전능한 수령 앞에서 비핵화, 핵폐기하겠다는 건 북한의 현 권력구조 핵심을 건드리고 치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북한은 이런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CVID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의 3층 서기실에 대해 공개했다. 지난 4월 20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승격시킨 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인가. 3층 서기실과 국무위원회의 관계는 뭔가.

▶3층 서기실이라는 명칭 자체가 보여주듯이 이제까지는 서기실이었다. 한국말로 비서실, 실장부터 시작해서 몸 담은 모든 사람들은 김정은 한 사람의 사업을 보장하는 그런 일이다. 만일 내가 비서실장이나 비서인데, 국방담당 비서관이라고 해서 군대의 구체적인 국방정책이나 인사에 개입하면 끝장 난다. 밑에서 제기되는 걸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김정은 의중을 밑에 전달하는 비서 역할만 수행하지, 한국의 청와대처럼 컨트롤타워식의 역할과 동작하면 절대 안된다. 그래서 북한이 이를 서기실이라고 했다. 비서실장이 어떤 역할하느냐, 비서실장은 아까도 말했듯이 정책수립 및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제기된 현 상황을 즉시 김정은에 보고하는 역할이다. 현재 김창선이 3층 서기실장을 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독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평창올림픽에 내려온 김창선은 뭔가. 옆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김영철 부위원장과 정호용 실장이 나눈 이야기를 듣고 즉각 김정은에게 가서 보고하는 역할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고 하는 것이 '비핵화'라고 했다. 북한의 핵이 김정은 손에 있는 이상 그 핵은 어떤 핵인가. 

▶북한의 핵이 문제다. 그럼 김정은이 북한 핵을 어떻게 규정했나.
저는 김정은이 뭐라고 말하는지만 전달하겠다. 우리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한주 전에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어떻게 하겠나. 북한 가지고 있는 현재 핵에 대해 정립했다. 이걸 실제 화면을 통해 보여줬다. 4월 20일이다. 후손들이 세상에서 가장 존엄 높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담보, 강력한 보검이라고 했다. 핵무기는 강력한 보검, 확고한 담보, 창과 방패다. 이것이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에 모든 간부들을 불러모아놓고 김정은이 한 말이다. 창과 방패 밖에 없다. 이걸 내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같이 갈 것이라고 본다. 다 내려놓을 것 같으면 왜 4월 20일, 그것도 남북정상회담 7일 앞두고 저렇게 말했겠나. 강력한 보검은 창이고, 확고한 담보는 방패다.

-출간한 책을 보면 개성공단에 김정은이 굉장히 흡족해하면서 14곳을 더 지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개성식 경제모델을 추구하는 근거 어떻게 보는가. 또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한국의 투자 줄어들 것인데, 김정은이 이를 어떻게 메우려 하고 있는가.

김정은은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한 걸음씩 가고 있다. 개성공단에 대해 3가지 말씀 드리겠다. 지금 언론에서도 말하는 것이 북한이 중국, 베트남식 개혁개방으로 갈 것인가. 많은 언론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북한식은 수령 무오류 원칙이다. 이를 하려면 외부정보 접근 차단해야 한다. 주민의 자유로운 이동 금지, 모든 주민들을 각종 정치조직생활 구조에 포함시키는 통제, 롯데 월드가 왜 100층에 서 있나. 존립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북한이 70년 넘도록 있는 이유다. 그런데 개성공단을 보자,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개성공단을 운영하면서 많은걸 학습했다. 개성공단이 북한이 말한 3가지 근간에 맞다. 외부로부터 차단하고 정보 유입 차단에 성공했다. 개성공업지대는 전연지대다. 개성지역에 가려면 특별통행증 있어야 한다.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통제된다.

세번째, 많은 사람들은 개성공업지구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 5만명이 한국 기업가들과 매일 만나면 북한 사람들이 한국 자유주의에 녹아서 이렇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게 아니다. 개성공업지구 5만명 근로자들은 마비시킨 근로자들의 조직들이 살아났다. 바로 일자리다. 아침 시간을 보면 일하면 보상이 이뤄지므로 잘 되지 않으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할 수 없다. 개성과 청진 비교하면 개성만큼 치안 유지되고 모든 조직이 살아서 움직이는 조직 없다. 그래서 김정은은 이것(개성공단 같은 경제구역)이 북한이 나갈 길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에서 베트남식 중국식으로 간다? 중국과 베트남은 우선 사상 해방시켰다. 마음대로 인터넷 볼 수 있는 권한을 줬다. 결국은 공산당 체제에 태클만 걸지 않으면 사상 해방시켰다. 자유로운 이동 권리도 줬다. 주민들이 자유로운 이동이 됐다. 중국의 억만장자 수는 거의 런던 인구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이 공산당원인가.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물질적 권한을 마음대로 누릴 수 있다. 앞으로 김정은이 갈 길은 베트남식이 아니라 개성식 단절모델형으로 간다.

그런데 북한이 이걸 치밀히 계산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개성공단은 중단과 폐쇄 과정 거쳤다. 한국 기업가 심리로는 불안한 지역이다. 그럼 앞으로 김정은이 개성공업식 단절모델을 북한 중심으로 확대하는데 누가 오겠나. 그럼 어떤 길을 가려고 하나. 선관광 후경제특구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모든 인력과 자원을 개성관광특구로 돌리고 자기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것이 북한이 발표한 개성관광층, 북한 언론 보면 지난해까지는 김정은이 평양시 개발했다. 거기에 동원했던 인력 장비를 다 원산(원산관광특구)으로 보냈다. 지금 당장 문 열고 한국(기업들)에 오라고 해도 오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투자 없이도 되는 관광부터 하고 금강산관광과 해안지역 관광을 결합시켜 2~3년 후에는 한국사람들이 마음대로 북한에 오게 하자. 그래서 신뢰를 얻으면 점차 개성에 투자할 것이라는 치밀한 계획으로 선관광 후경제특구 방식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핵무기 몇 개를 숨겨두지 않겠는가 하는 의문이 많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외신들을 초청하는 것이 '쇼맨십'이라고 보는지. 김정은을 즉흥적이고 독하다고 했는데, 김정일과 김정은의 리더십을 어떻게 분석하나.

***당연히 김정은은 김정일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가 우선 첫번째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김정은이 최고 지도자로 올라가서 핵과 ICBM이 짧은 기간에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김정일은 북한 모든 무력을 동시에 발전시켰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런 식으로 가다간 언제가 되어도 핵 보유국이 될 수 없다. 일체 모든 자원을 핵무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본 것 같다. 김정은이 판단력과 집중력 좋다. 5년 내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거대한 발전을 이룩했다. 두번째로 김정은과 아버지 김정일이 다른 것은 김정은이 '쇼맨십'도 잘한다는 것이다. 김정일 때라면 TV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생중계하겠나. 그런데 김정은은 아이 때부터 스위스에서 자라면서 자유민주시스템 언론에 거부감이 없다. 이게 김정은이 김정일과 다른 것이다. 김정은은 상당히 현실적인 정책을 편다. 옛날 김정일처럼 핵무기 내려놓자 이렇게 안한다. 은밀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가고 있다. 핵실험장 폐기한다. 미국과 정상회담한다. 폐기할 때 외국 언론 초청하면 사람의 시야에서 착각을 일으키는데 능한 사람이다. 김정은이 4.27일 남북정상회담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김정은은 악마같은 존재라고 했는데, 쇼맨십 한번 하니 김정은에 대한 한국정부 신뢰도는 78%까지 올랐다고 보도가 나온다. 

-북한에서 김정은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나. 위치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권력 장악했다고 볼 수 있나. 북한 상층부에 대해 가장 크게 느낀 소회를 말해달라.

과거에 김정일은 관광을 반대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집권 첫날부터 관광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공부하면서 보니까, 스위스는 관광자원 다 개발했기 때문에 훌륭하다. 그러나 스위스 보면 거기 무슨 관광자원 있나. 눈 밖에 없고 돌산 밖에 없다. 스위스는 수백년 동안 개발해서 엄청난 돈벌이 된다. 남에게는 추위가 돈벌이가 된다. 절벽에 케이블 놓고 산지에 외국 관광객 올라서게 해 큰 돈 번다. 김정은은 관광이 투자가 들어가지 않는, 빠른 시일 내 돈 버는 방법이라고 했다. 북한이 정책에서 달라진 건 종전까지 관광에서 체제선전 위주로 했다. 김정은은 그렇게만 하면 돈 벌수 없다. 체제 선전하면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해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김정은 시대 여러 관광상품 풍부해졌다. 지금 비행기 관광까지 하잖아요. 낡은 이전 소련, 러시아식 비행기 헬기 등을 가지고 돈 번다. 과정을 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북한은 민영항공청국,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진정한 민영항공이 없다. 김정은이 낡은 비행기 갖고 왜 돈을 못 버나. 비행기가 낡았기 때문에 이런 걸 갖고 있는 나라는 북한 밖에 없다. 이걸 에어쇼도 하면 (관광객이) 올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관광상품 요구하는 사람 많다. 올해도 북한이 관광쇼한다. 평양시 등 국한했던 관광자원을 원산으로 하고 있지 않나. 한해에 앞으로 열차관광도 하고 하면 사람들이 찾아갈 것이다. 일부 보면 베이징에 고려투어같은 회사 있다. 북한은 세계에서 마지막 스탈린식 국가다. 지금 빨리 안가면 영원히 볼수 없을 지도 모른다. 과거로 보면 큰 일 날 것 같지만 야단치지 않는다. 그것도 매력적인 관광 수단일 것이다. 돈이다. 돈만 본다면 그 방향도 본다.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느냐, 북한과 미국 사이에 사과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잘 모르겠다. 폼페이오 가서 말했는지 지나간 일인데 덮어 버리는 것으로 갈지 미국은 이 문제를 더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웜비어 부모와 등 두드리고,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 올 때 웜비어 부모까지 데리고 한국 왔다. 그런데 김정은과 정상회담한다고 하고 웜비어는 배상 요구하는 상태다. 김정은이 지지 받고 있느냐,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로부터 지지 받으면 계속 처형 공포정치, 고모부, 이복형 등 처형하면서 나가겠나. 공포정치로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간다.

남북정상회담 과정 보면서 우리가 굳건한 현실 속에서 분단 현실을 외면할수 없다. 그렇다면 북한 지도자와 교류도 하고 협력도 하고 때로는 협력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기조에 어떤 생각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북한 시스템과 김정은을 악마로 보느냐, 천사로 보느냐에 따라 접근방식 달라진다. 그런데 한번 접근으로 악마로 생각한 것은 잘못이다. 결단력 있고 핵 폐기할 것 같은 과감한 모습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 길로 간다면 앞으로 북한 체제를 정상화하는 의식이 이 사회에 만연돼 있다면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것이 무슨 문제냐, 핵 있는 평화 문제될 것이 무엇인가가 만연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핵 가진 북한과 핵 있는 평화의 방향으로 한 걸음씩 가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 점이 제일 우려가 될 것이다.

-북한에서 고위층에 있었다. 탈북한 이유를 말해달라.

▶저는 북한이 나름 잘 나갈 때 옆에서 지켜봤고 고난의 행군 때도 지켜봤다. 익숙해있다. 그런데 북한에서 세습이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로 이어지는 걸 보면서 앞으로 나의 자식들, 그 자식들의 자식들, 손자 대에까지 노예와 같은 세습 체제에서 살도록 허용할수 있느냐, 내가 대한민국으로 탈북해서 자식들과 그 자식들에게 자유를 줄수 있는 환경에 와있는데 내가 이걸 부인하고 이들을 북한으로 데려가면 나의 자식들과 손자를 볼수 있느냐 하는 괴로움이 컸다. 자식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기회가 있을 때 자식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유산이라고 봤다.

jh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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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83만원...청약 어디에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적대적 M&A(인수합병)는 기본적으로 '공격자'에게 불리한 게임이다.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처한 '방어자'는 총력전이다. 물불 가릴 게 없다. 반면 공격자는 계산기를 계속 두드린다. 수익성을 수시로 체크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공격자 입장에서 볼 때 돈을 벌지 못하는 M&A는 의미가 없다. ◆ 적대적 M&A는 기본적으로 방어자에 유리 방어자 '고려아연' 경영진과 공격자 '영풍∙MBK파트너스'의 싸움은 초기에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기습공격을 당한 방어자는 자금력 부족으로 사면초가였다. 특히 회심의 자사주 매입 전략이 공격자의 가처분 신청으로 무산될 상황에 처하면서 엄청난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법원이 공격자의 자사주 매입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대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또 베인캐피털 등 경영권 방어에 자금을 대 줄 백기사를 구하는 데도 성공했다. 법원 판결 이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공개매수가격을 MBK파트너스의 75만원보다 무려 8만원이나 높은 83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단 1주라도 매수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공시했다. 이 2개의 강력한 승부수로 수세에 몰렸던 게임의 흐름이 변했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수량은 최대 18%에 달한다. 이 공개매수 대금으로 '고려아연'이 2조6634억원, '트로이카 드라이브 인베스트먼트(베인 캐피털)'가 4259억원을 준비했다. 합치면 3조893억원이다. 이에 기세 등등했던 공격자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이는 공격자인 MBK의 목표가 통상적인 감사 선임 싸움을 통한 주가부양 수준을 뛰어 넘어 훨씬 난이도가 높은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다. 글로벌 탑 수준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의심하는 시장관계자는 없다. 자금은 충분히 넉넉하다. 하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고려아연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와의 입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2 mironj19@newspim.com ◆ 외국 국적의 적대적 M&A…한국서는 거부감 강해 MBK가 적대적 M&A를 시도한 이유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여론형성을 위해 기존 경영진의 부도덕성 등을 부각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횡령 수준의 범죄가 아니면 한국에서 경영진의 경영능력은 큰 문제가 안 된다. 또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관점과 목적에 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금융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사모펀드가 돈을 벌기 위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이다. 한국의 유교문화는 개인주의가 강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종종 당황스럽게 한다. 한국만의 이해할 수 없는 애국주의는 적대적 M&A 공격자들에게는 상당한 장벽이다. 일례로 21년 전인 2003년에 적대적 M&A 세력인 소버린이 SK를 공격한 적이 있었다. 이 당시 SK의 최대지분율은 14% 내외로 공격자인 소버린 지분율 14.99% 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2004년과 2005년 2번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소버린은 SK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 대결을 했으나 경영권 장악에 실패했다. 놀랍게도 소버린은 단 1명의 이사도 이사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SK가 완승한 이유는 소액주주들이 애국심 때문에 SK에 표를 밀어준 영향이 컸다. 또 SK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백기사, 우호세력에 자사주 매각, 우호지분 확보, 소액주주 의결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힘겹게 경영권을 지켰다. 그 때보다 세월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이런 한국의 특수한 애국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고려아연 주식 유통물량 중 상당수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적대적M&A에 협력했다는 꼬리표를 다는 건 한국 특유의 정서상 앞으로의 금융 비즈니스에 유리하지 않다. 이 점은 고려아연 경영진에게 유리한 정황이다. 반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궁극적으로 중국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은 한국 언론과 여론에 불리한 정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월 4일인 오늘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고려아연이 자사 보유 기술에 대해 신청한 국가첨단전략기술과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등의 안건 심의에 나서는 것도 MBK파트너스에는 부담이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판정될 경우에도 MBK파트너스의 M&A와 관련된 행정적 영향력은 낮다. 하지만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한 이후에는 해외 매각 진행 시 한국 정부가 이를 법적으로 따져 볼 권리가 생겨 일종의 제약사항이 발생한다. 이는 MBK파트너스의 출구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MBK파트너스도 4일 오후에 공개매수가격을 고려아연과 동일하게 83만원으로 상향하고 최소매수수량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기간도 10일 늘어난 10월 14일로 변경됐다. 83만원 이상으로 공개매수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하는 사모펀드의 속성상 어려움이 있다. 또 최소 매수주식수 144만주로 정한 공시를 삭제해 단 1주가 신청되더라도 매수하는 방침을 세운 것도 MBK파트너스에는 부담이다. 원래 최소 매수주식수를 정한 이유 자체가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아예 전체 주식 매수를 포기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보험 전략이다. 그런데 최소 매수주식수 조항을 삭제해 버리면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꼴이다. 따라서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상당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 고려아연 투자자 행복한 나날들…세금은 주의해야 치열한 경영권 다툼으로 촉각이 곤두선 고려아연 경영진과 MBK파트너스 경영진과 달리 고려아연 투자자들은 지금 행복한 비명이다. 경영권 분쟁 전 50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고려아연 주가는 현재 MBK의 공개매수가격인 75만원을 돌파했다. 또 거래량도 활발한 상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고려아연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투자자들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일단 고려아연 유통주식의 상당 부분을 소유 중인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다. MBK의 공개매수 요청은 안정적이다. 또 공개 매수 가격도 83만원으로 인상돼 고려아연과 동일한 조건이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MBK의 요청에 응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단 기관투자자는 어느쪽 공개매수에 응할지 행복한 고민이다. 그런데 가격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비즈니스와 관련된 고려아연과의 관계 유지 등이 걸림돌이다. 반면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에 2차 가처분이 신청돼 있는 건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고려아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따라서 어디가 더 높은 공개매수가격을 제시하느냐가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그런데 주의할 사항이 있다. 바로 세금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달리 장외매매 주식이나 공개매수 주식은 별도의 거래세와 양도세를 낸다. 그런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세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먼저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거래세는 0.18%로 낮다. 반면 장외매매나 공개매수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의 거래세는 0.35%로 높은 편이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은 대주주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비과세다. 반면 장외거래나 공개매수를 통해 발생하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은 상당히 높다. 개인투자자가 장외매수나 공개매수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은 양도차익이 3억 이하인 경우 22%, 양도차익이 3억 초과인 경우 27.5%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이것도 적지 않은 세금인 데 고려아연 방식의 자사주 공개매수의 경우 세금이 훨씬 더 높다. 이 경우 양도차익이 250만원 이하인 경우는 비과세다. 문제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방식의 세율은 차익이 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세금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참세무법인의 최왕규 세무사는 "이번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는 소각 시 의제배당에 해당 돼 연 2000만원이 넘는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분류돼 고율의 누진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다. 이런 경우 양도차익 1400만원 이하는 6.6%(지방세 포함, 이하 동일), 5000만원까지는 16.5%, 8800만원까지는 26.4%, 1억5000만원까지는 38.5%, 3억원까지는 41.8%, 5억원까지는 44%, 5억원 초과 시 46.2%, 10억원 초과 시 최대 49.5%라는 고율의 종합소득세 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양도차익 세율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고려아연 주주 중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과세표준이 2억원 이하는 세율이 고작 9.9%(지방세 포함)에 불과하다. 200억원 이하까지는 20.9%에 불과하니 개인투자자와 달리 세율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작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개인투자자는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높은 세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세율이 낮은 편이므로 그 외 미래 영업의 유∙불리 등을 더 중요하게 따져보는 분위기다. ◆ '이벤트 드리븐' 차익거래는 늘 리스크 상존 방어자인 고려아연 경영진과 공격자인 '영풍∙MBK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이런 예기치 못한 이벤트를 추종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벤트 드리븐' 전략이라 한다. 그런데 '이벤트 드리븐 전략'의 단점은 향후 시장 예측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방어자인 고려아연 경영진의 철벽수비에 공격자인 '영풍∙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공격자가 과감하게 현재의 공개매수가격 83만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또 오늘 결론 날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가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안건을 어떻게 결론 내릴지도 변수다. 고려아연과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은 수 많은 변수들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증시 밸류업 측면에서는 이런 적대적 M&A가 주가부양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도를 탓하기 보다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10월 4일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격인 75만원을 훌쩍 넘은 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어자인 고려아연 경영진에는 유리한 형국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주식에 투자할 때 누가 승리하느냐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향후 세금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잘 따져보는 것도 세후 수익률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2024-10-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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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는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를 최종 무혐의 처분한 가운데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처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에도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이달 안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매듭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수사 절차가 끝나가는 상황인데다, 4년간 이어져온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더 지체하기에 부담감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7월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조사한 데 이어, 다른 '전주'들에 대한 조사도 사실상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장모이자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 씨도 조사를 받았다. 또 검찰은 김 여사와 유사하게 전주 역할을 한 손모 씨에게 '방조 혐의' 유죄가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 분석도 마쳤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적어도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했다고 여길만한 증거나 진술이 부족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인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손모 씨와 같은 '전주'로서 방조죄가 성립되려면, 돈을 빌려줄 때 그 돈이 주가조작을 위해 사용된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빌려줬느냐가 쟁점"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관계자들 진술에서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명확한 진술이 나온 것도 아니고,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할 순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이미 4년을 끌어 온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할 것이다. 아마 교육감 선거(10월 16일)가 있으니 선거 끝나고 바로 결론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항소심에서 손씨의 방조혐의가 유죄로 선고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윤미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손씨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대통령실에선 이를 근거로 김 여사의 무죄를 주장했었지만 항소심 이후 유죄로 번복됨에 따라 상황이 바뀐 것 아닌가"라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비공개 출장 조사로 한 번 이뤄졌는데 상대적으로 수사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등 고발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여사, 최재영 목사,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 등 5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seo00@newspim.com 2024-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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