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수 한정…바닷물·수압에 주의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이혜림(26)씨는 얼마 전 스마트폰이 고장 나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고장 원인은 제품 침수로 인한 부품 부식이었다. 평소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씨는 방수 기능을 믿고 스마트폰을 흐르는 물에 자주 닦아 사용했다. 그는 "센터 직원 말이 제품에 균열이 생겼다고 한다. 자주 휴대폰을 떨어뜨려서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 물로 씻어 쓰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수 기능이 되는 스마트폰도 침수로 인한 고장이 날 수 있다. 방수 기능은 생활 방수 수준이며, 사용 환경에 따라서는 방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방수기능을 갖췄다. 오는 18일 출시되는 LG전자의 G7 씽큐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S9인 IP68 등급을, 애플의 아이폰X는 IP67 등급, 소니의 엑스페리아 XZ2는 IP65와 IP68등급을 지원한다.
물로 소니 엑스페리아 XZ2 화면에 묻은 이물질을 세척하는 모습. 엑스페리아XZ2 시리즈는 IP65/68 등급의 방진·방수 성능을 제공한다. <사진=양태훈 기자> |
IP 등급은 국제전기표준회의(IEC)가 제정한 규격으로 방수와 방진 기능을 의미 한다. 첫 번째 숫자는 방진 등급, 두 번째 숫자는 방수 등급을 각각 나타낸다.
방수의 경우 IP67은 1m 수심에서 30분 동안, IP68은 1.5m 수심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IP65의 5는 모든 방향에서 분사된 물에 대한 보호를 의미한다.
그러나 등급을 측정한 실험실은 제어된 환경이다. 방수 시험은 담수를 이용하며, IP67과 IP68의 시험에는 수압이나 유속 조건이 포함되지 않는다. 또, 방수 6등급까지는 이하 등급의 수준도 만족함을 의미하지만 7등급 또는 8등급은 이하 등급과는 별개다.
제조사는 제품 사용설명서를 통해 생활방수 기능을 지원하지만 일부 환경에 대해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갤럭시 S9 사용설명서에는 '깨끗하지 않은 물, 수압이 센 물'에 주의할 것과 제품이 떨어지거나 충격을 받으면 기능이 손상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애플의 아이폰X 사용설명서는 "수압이 높거나 유속이 빠른 환경, 사우나, 수영 등을 피하라"고 안내한다.
제품이 침수되는 경우 사용자 과실이 확인된다면 무상 수리는 불가능하다. 제품이 파손으로 균열되거나 바닷물이나 환경에서 이용 시 수리비는 사용자가 부담해야한다.
또, 방수 기능은 영구적이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거나 제품 사용 상황에 따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본체 분해 후에는 방수 기능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흐르는 물에 휴대폰을 씻는 정도로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다만 제품이 물에 닿거나 잠긴 후에는 반드시 물을 닦고 완전히 말려준 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