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희 조사위원장 [사진=MBC] |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이 세월호 뉴스의 부적절한 영상 사용과 관련한 논란이 조연출의 고의 없는 실수로부터 비롯됐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위원회 기자간담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능희 조사위원장(MBC 기획편성본부장), 오세범 변호사(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 고정주 위원(MBC 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MBC 예능본부 부국장), 이종혁(MBC 편성국 부장), 오동운 위원(MBC 홍보심의국 부장) 등이 참석했다.
조사위의 조능희 위원장은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 세월호 영상 논란의 조사 결과를 "편집을 담당했던 조연출로부터 이 모든 일이 비롯됐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조연출은 이영자가 평소 언급하지 않았던 이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이를 특보 형식으로 구성하면 에피소드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는 구성에 최선이라고 생각해 FD가 보내 준 여러 개의 영상 자료 중 세월호 화면을 채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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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고의성을 가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과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다룬 영상을 사용하는 일은 방송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한 일임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조사위는 "이 일이 해당 조연출 개인의 과실로 단순 치부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수많은 자료 활용에 대한 게이트 키핑 부실, 파편화된 영상 제작 과정, 제작 전반의 시스템 실패를 확인했다"면서 "꼼꼼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사위는 후속 대책으로 "조연출은 물론이고 자료 사용의 적절성을 판단하지 못해 결국 방송하게 한 소홀한 연출, 부장, 총괄책임자인 본부장까지 징계를 MBC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에서는 패널인 코미디언 이영자가 어묵을 먹으며 매니저와 얘기하는 장면에서 MBC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보도 장면을 배경으로 방송이 송출됐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세월호 피해자들을 조롱할 때 쓰이는 단어를 언급하며 고의적으로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을 내보내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고 논란이 됐다.
이후 9일 MBC와 최승호 MBC 사장은 시청자들과 세월호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거듭 사과하며 진상 조사를 약속했고 10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이영자는 '전참시' 녹화에 불참했고, MBC 측은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2주 간 결방하겠다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