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신흥국이 미국 추월...달러강세 장기화 어려워
신흥국 주식 비중 그대로...채권 비중 축소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년만에 3% 돌파에 이어 FOMC가 6월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반대로 신흥국은 통화 약세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013년 발생했던 테이퍼텐트럼(신흥국 긴축발작, taper tantrum) 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KB국민은행의 WM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이상화 WM투자전략부장은 "올해 전체로는 달러약세 흐름으로 갈 것"이라며 달러 강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그는 "신흥국통화-달러 환율은 신흥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차이를 반영하는 것인데, 현재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는 급격하게 변경하고 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여전히 아시아 이머징주식형 펀드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인봉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 역시 "최근 달러강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때문에 노이즈가 나온 것일뿐"이라며 "그 동안 너무 저금리였고,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북미 정상회담 ▲미중 무역협상 ▲6월 FOMC 등의 결과에 따른 시장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상황을 감안해, 기존 신흥국 투자비중은 유지중이지만 신규진입은 자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어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이지 않겠다는 게 공통적이다. 트럼프의 정책과 역사적인 시계열 분석상으로도 달러강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달러는 소폭 약세 또는 박스권을 예상한다"며 "트럼프의 생각은 달러 약세를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통한 경기 회복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공화당 집권기엔 항상 달러는 약세"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채권 투자 비중은 조절하고 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전반적으로 달러채권 수익률이 하락세를 기록중"이라면서 "지난해 좋은 수익률을 보였던 신흥국 로컬채권도 달러 강세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채권도 2016년부터 국내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올해 국채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국내외 전체 채권시장에서 수익이 나는 곳은 국내 크레딧(회사채) 뿐이다. 올해는 채권에서 플러스 수익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연초이후 해외채권형펀드 수익률은 -2.01%를 기록중이다. 특히 신흥국채권펀드는 -3.82%로 가장 부진하다. 그 외에도 북미채권(-3.37%), 아시아채권(-3.63%), 남미신흥국채권(-3.43%) 등 해외채권 전 유형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상화 부장은 "채권·채권형펀드 등은 금리상승기이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옳다"며 "부득이하게 채권을 가져간다면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보유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인봉 팀장은 "이미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발생했다"면서 "최근 고객들에게 채권 펀드 투자를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인 3.11%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JPM 10개 신흥국통화지수는 1.6% 내려,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93.48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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