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 제작진이 '일베 합성 사진'을 설명하며 방송에 내보낸 원래 이미지 역시 일베에서 편집한 사진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진=KBS 연예가중계 캡처] |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연예가중계' 제작진이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 베스트)'에서 제작한 합성사진 사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20일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의 <심야식담>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어떻게 교묘하게 조작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일베의 폐해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조작된 이미지인 것으로 밝혀지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습니다"라고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또 이들은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털어놓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연예가 핫클릭> 이서원씨 사건 관련 코너 중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상반신 실루엣 그림 역시 일베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한 이미지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한 회에 두 번이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단순한 실수라고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민망합니다. 사건의 고의성을 지적하는 분들의 심정과 분노를 십분 이해합니다"라고 적었다.
특히 '연예가중계' 측은 "일베의 해악과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방송계에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려던 저희의 기획을 스스로 빛바래게 했다"면서 지적과 호통을 달게 받겠다. 부끄럽다"고 일베 이미지 사용의 잘못을 지적하려다 오류를 범한 중대한 잘못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 연예가중계에서는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거듭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연예가중계' 측은 19일에도 '심야식담' 코너와 관련해 이미 한 차례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후 이서원 성추행 입건을 다룬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도 일베 합성 이미지가 발견되자 무려 이틀간 두 번에 걸쳐 사과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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