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지난 24일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서울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M'.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반소매 티와 선물 상자들이 보였다. 안쪽에는 켈리그라피 아티스트 켈리 박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일부 손님들은 의자에 앉아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순간 화장품 매장인지 전시회에 온 것인지 헷갈렸다.
매장 직원은 "갤러리 M이 문을 연 지 일주일이 됐다"며 "주말에는 하루에 1000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말했다.
미샤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M 내부.<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
갤러리 M은 에이블씨엔씨가 미샤의 대변신을 예고하며 이달 야심 차게 만든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에이블씨엔씨는 2002년 출시된 미샤의 이미지를 바꾸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미샤, 어퓨 등을 개선하기 위해 2년간 약 23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미샤의 이미지 변신에 초점을 맞춤 만큼 갤러리 M은 단순한 화장품 매장이 아니라 전시회장이 융합된 문화공간이란 느낌이 들었다. 528㎡ 규모의 갤러리 M은 총 2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2층 공간 대부분은 전시 작품, 그림 등으로 채워져 있다.
직원들도 화장품을 고객들에게 화장품을 판매하기보다는 매장을 체험하도록 유도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직원은 매장 각 코너를 체험하고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직원의 권유에 따라 기초 화장품 코너부터 돌아보기 시작했다.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2층 전시회장에 각각 미션이 있었고, 이를 마치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다.
색조화장품 판매대에서는 피부 진단기를 이용해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피부, 머리카락 색, 눈 색 등 피부 진단기에서 물어보고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자, 기계에서 추천 제품과 피부 유형이 나왔다. 추천 제품들은 실제로 피부색과 잘 어울렸다.
2층에는 미샤의 색조 화장품인 '이탈프리즘'의 이름을 딴 이탈프리즘 존이 있었다.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이탈프리즘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조명 등으로 구현해놨다. 바디 제품들을 사용해 볼 수 있는 프레시 주스 팝, 미샤와 협업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었다.
갤러리 M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장 체험 행사 외에도 구매한 제품에 이름을 각인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또 주말마다 뷰티 유튜버, 유명인들의 강연을 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기존 미샤의 이미지는 합리적이고 대중성 있는 이미지였지만 앞으로는 심플하고, 과감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미지로 바꾸려고 한다"며 "갤러리 M 등 변화를 통해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M 내부.<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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