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흑자색 유색 밀 개발
항산화 능력 10배 높아 건강 효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식생활 변화로 밀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항산화 능력이 탁월한 우리 밀이 개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색다르고 건강한 우리 밀 개발에 주력한 결과 국내 최초로 색깔 있는 밀 '아리흑'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흑자색(검붉은색)을 띠는 유색밀 '아리흑'은 산업재산권(식물특허)을 출원한 데 이어 산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 3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또 원료곡 단지 조성과 가공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자료: 농촌진흥청) |
또한 아리흑에는 건강 기능 성분인 안토시아닌, 탄닌, 폴리페놀 성분이 일반 밀보다 많고, 항산화 능력도 10배가량 높다. 통밀 가루에도 비타민B1, B2, 칼슘, 철, 아연 등 무기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의 껍질(밀기울)은 영양 성분이 다양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암을 예방하고 비만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리흑도 껍질에 기능 성분이 많아 통밀로 이용할 경우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반 농가에서는 특허권 문제로 아리흑을 재배 또는 판매할 수 없다. 이는 다른 밀 품종과의 혼입을 방지하고, 기술을 이전 받은 업체와의 계약 재배로 농가의 판로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체는 과자와 빵, 차, 도시락 등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하반기에는 올해 수확한 밀로 만든 가공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중국 업체와 밀 과자 2만개를 선계약한 상태로 수출도 준비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김용철 남부작물부장은 "독특한 특성을 가진 우리 밀 아리흑을 시작으로 우리 밀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우리 밀 품종과 제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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