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 공작 및 고(故) 염호석 씨 가족장 회유 혐의
구속되면 삼성 윗선 수사 속도 더욱 빨라질 듯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위해 31일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박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10시12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는 “삼성 수뇌부의 지시를 받고 노조 와해 공작을 벌인 것이냐” “고(故) 염호석 씨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서둘러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29일 박 전 대표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속칭 ‘그린화 작업’이라고 불리는 노조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당시 ‘노조활동은 곧 실직’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산 동래·해운대·이천·아산센터 등 협력사 4곳을 위장 폐업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협력사 사장들에게 수억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14년 5월 노조활동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염호석 씨의 장례를 노동조합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르도록 회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노조와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구속기소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구속되면 수사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노조 와해 혐의를 받아온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시절이던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인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2018.05.31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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