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금융시장의 기대를 웃돈 고용지표 발표에 앞서 미리 힌트를 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통상 고용지표는 미국 주식 등 금융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 발표 전에 트위터를 통해 예고하면서 시장에 일종의 신호를 줬다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전 7시 21분(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8시30분 고용지표를 보기를 고대한다”고 썼다. 그리고 1시간 9분 이후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가 22만3000명, 실업률이 49년간 최저치와 같은 3.8%라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으로 프로토콜을 깨고 고용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에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의 경제자문회의(CEA) 위원장은 노동부로부터 고용지표 발표 하루 전 보고서를 넘겨받고 대통령과 공유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 그 어떤 전임자도 수치를 미리 암시한 적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윗[사진=트럼프 트위터] |
WP는 긍정적인 고용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의미할 수 있어 주식시장을 반드시 상승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발표 전에 힌트를 시장에 주는 것은 극도로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1985년 연방규정에 따르면 연방 관료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최소 1시간 동안 이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못 하게 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이를 종종 위반해 왔다. 백악관은 WP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나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당신은 어제 CEA로부터 고용 수치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 트윗이 양호한 고용 수치에 대한 내부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면 당신은 CEA로부터 다시는 그것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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