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Wh당 97.44원..3년만에 최고치 경신
1분기 원전 가동률 56.5% 역대최저 수준
한전 경영난 가중..전기료 인상 가능성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5일 오전 11시3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한국전력공사의 올 1분기 전력구매단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구매단가는 전기료 인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경영난에 빠진 한전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의 올 1분기 전력구매단가는 1kWh당 97.44원으로, 지난 2015년 1분기의 94.88원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원전 가동률 떨어지자 전력생산단가 급등
연도별 평균단가와 비교해도 예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구매단가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연도별 평균 구매단가는 고유가 영향을 받았던 2014년 1kWh당 89.62원이었으며, 2015년 82.71원, 2016년 79.61원, 지난해에는 83.31원 수준이었다(그래프 참고).
이처럼 전력구매단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최근 원전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전은 석탄이나 LNG보다 생산단가가 저렴해서 전원믹스에서 최우선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수원의 원전 가동률은 2014년 이후 8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오다 지난해 71.3%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56.5%까지 급락했다(그래프 참고). 국내 원전의 절반 가까운 규모가 정지해 있다는 얘기다.
이는 정기적인 예방계획정비 외에도 정비불량 등 안전문제로 가동하지 못하는 원전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상업운전 중인 원전 24기 중 9기가 정지해 있다.
한울 6호기가 안전계통에 문제가 있어 점검중이며 월성 1호기도 계획예방정비 중 안전문제가 제기되어 1년 가까이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밖에 고리 2호기 등 7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원전 가동률 저하가 한전의 전력구매단가 인상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의 안전기준이 강화되고 점검을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료 인상 압박 고조…정부 "일시적 현상…하반기 정상화"
전력구매단가가 치솟으면서 한전 입장에서는 전기를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연히 영업 적자로 이어지고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올 1분기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4분기(1294억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 2분기도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수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7393억원) 대비 75.2% 급감한 1834억원에 그쳤고, 매출도 같은 기간 2조6878억원에서 1조9839억원으로 26.2% 줄었다.
하지만 정부는 전기료 인상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원전 가동률 저하가 일시적인 현상이고 올 하반기에는 70%대로 회복할 것이라는 이유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4월까지 원전 이용률이 감소한 원인은 안전점검을 위한 예방정비 때문이고 일부 원전이 일시적으로 가동 중지됐기 때문"라며 "하반기에는 정상적인 상황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