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빅데이터 분석 인재 영입 적극적
"정부 주도 빅데이터 시장 형성 필요"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대기업들이 조직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내 실제 업무에 접목시킬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교육을 받고 경험이 있는 인재들이 부족해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혁신센터는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데이터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삼성전자의 경영혁신센터는 개발 및 영업, 제조, 물류 등 각 제조 부문에서 필요한 시스템의 표준화를 통해 전 세계 사업장의 판매 및 공급 계획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기업이 가진 빅데이터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인사이트(통찰)'을 발굴해 내는 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이 다양해지고 시장이 다변화되며 그에 따라 물류 및 공급망관리 역시 다변화‧복잡화 돼 점점 더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데이터는 쏟아지는데 이를 제대로 분석할 사람이 필요해 점점 수요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데이터엔지니어링(Data Engineering) 및 사이언스(Science) 경력직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지원 대상이 되는 사람은 경력 5년 이상에 석사 3년 이상 혹은 박사다.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전사적으로 데이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 각 장비마다 초 단위로 온도, 압력, 공정 등 장비와 관련된 실시간 데이터가 무수히 쌓인다.
미세한 온도 변화도로 반도체 제품 수율과 품질이 달라지는 만큼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큰 업종 중 하나다.
데이터 분석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조직인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에서는 생산현장의 데이터를 모으고 변환하는 '수집 가공'과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내용을 도출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분석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데이터사이언스는 회사의 주요 업무라기 보단 주요 업무를 보조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일"이라며 "장비를 작동시키며 쌓인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가지고 경향성을 찾는 직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기업들은 관련 인재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 학원 등에서 빅데이터 관련 교육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교육을 희망하는 구직자도 적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2020년까지 AI 엔지니어 1500명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직원을 뽑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4차산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일자리는 많은데 지원 요건에 해당하는 지원자가 없어 사람을 뽑지 모하고 있다"면서 "4차 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의 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4차산업혁명연구부장(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빅데이터센터에서 학생을 모집했는데 경쟁률이 저조했다"면서 "빅데이터 산업과 관련해 아직 수요도 불분명하고, 공급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빅데이터와 관련된 시장이 불분명한 상황에 공공부문에서 먼저 시장을 형성하면 돈을 벌기 위해 기업이 뛰어들고, 기업 내부적으로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