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멘유 등 EPL 동료 선수들 '국가대표팀으로 맞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벨기에의 '깜짝 전략'을 예상했다. 그는 상대팀에서 숨겨둔 전략에 대비하고 있다며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훈련장에서 데샹 감독이 선수에게 지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데샹 감독은 "벨기에는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8강 브라질전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 프랑스를 상대로도 그럴 것 같냐고? 그건 질문도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벨기에의 마르티네스 감독은 완전히 뒤바뀐 전략으로 8강 브라질전에 임했다. 중앙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활동 반경을 넓혀 케빈 더 브라위너가 가짜 공격수 역할인 '폴스 나인'으로 활약했다. 브라질 후방 선수들이 측면 공격을 막느라 쩔쩔매는 동안 더 브라위너가 비어있는 필드 중앙을 뚫고 나가 첫 골을 기록했다. 벨기에는 훌륭한 전략으로 8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특히 다가오는 4강에서는 벨기에의 토마스 메우니에가 결장해 전략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6 유로컵에서 웨일스에 패하고 사임한 마르크 빌모츠 전 감독 덕을 톡톡히 봤다. 데샹 감독은 "마르티네스에 대해 안 좋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빌모츠 전 감독 덕을 본 건 분명하다. 물론 몇 가지 변화를 주고 자신의 색깔로 보여줬지만, 기초가 튼튼한 선수들에게 이미 엄청난 잠재력이 있었다. 상대팀이지만 4강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프랑스에는 월드컵에서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킬리앙 음바페가 있다. 음바페가 언론 공개 훈련에 15분 늦게 등장해 4강에 출전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데샹 감독은 전 선수가 출전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경기에 빠지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오늘은 선수 4명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만일을 위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역대 경기 전적을 살펴보면 총 73경기 중 벨기에가 30승, 프랑스가 24승을 거두고 무승부는 19번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만난 2015 친선경기부터는 양 팀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동료로 활동한 선수들이 많아졌다.
4강전에 출전하는 벨기에의 아자르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프랑스의 은골로 칸테와 올리비에 지루는 첼시에서 함께 뛰는 동료다. 프랑스의 폴 포그바와 벨기에의 미루안 펠라이니, 루카쿠는 모두 맨유 소속이다.
데샹 감독은 "서로를 잘 아는 상황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동료를 상대하게 된다. 양 팀 모두 유리한 경기로 끌고 갈 수 있다. 그래도 결승에 오르는 건 프랑스"라고 확언했다.
프랑스는 11일 오전3시(한국시간) 벨기에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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