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차 공판서 혐의 모두 부인…지지자들 몰려
강용석·도태우 변호사 사임 후 국선 변호사 선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국정농단 사건의 ‘스모킹건’이 됐던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해 언론사와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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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변 대표에 대해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JTBC와 손석희 JTBC 보도본부 사장, 취재기자 등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8.05.29 leehs@newspim.com |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으로 기소된 변 씨와 황모 미디어워치 대표, 기자들에 대한 1차 공판이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변 씨는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해 “(혐의에) 모두 다 동의할 수 없다”고 공소사실 전부를 부인했다.
변 씨는 “당시 JTBC는 최 씨의 사진 두 장으로 태블릿PC를 최 씨의 것이라고 단정지었다”며 “이후에 대선캠프에서 공용으로 썼을 거라고 입증하는 증거가 훨씬 많았음에도 최 씨의 것이라고 단정지어 그 전제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 씨는 “JTBC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공모 의혹은 태블릿PC의 개통자를 검찰이 알기도 전에 JTBC가 먼저 보도해서 제기한 것”이며 “태블릿PC 입수 당시 카카오톡 대화방이 있었는데 포렌식 해보니 450개 존재했는데 내용 모두 증발됐다”고 조작설이 합리적 의심이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검찰에 따르면 변 씨는 자신의 저서인 <손석희의 저주>와 미디어워치의 인터넷 기사를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후 파일을 조작해 최순실이 사용한 것처럼 조작 보도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변 씨는 변호인으로 강용석 변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을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를 선임했으나 개인적인 사유로 모두 사임했다. 재판부는 구속 수감돼 있는 변 씨의 사정을 고려해 이날 급히 국선변호인을 선임했다.
이날 법원은 소법정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감안해 46장의 방청권을 배부했지만, 지지자들 100여명이 방청을 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재판이 끝난 뒤 “변희재 파이팅” 등을 외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7일 11시에 열린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