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나노코리아 2018' 기조강연서 삼성 '파운드리 비전' 밝혀
올해 '매출 100억달러', TSMC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 도약 목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운드리를 만드는 게 삼성전자의 비전이다. 전 세계의 디자인하우스와 팹리스 업체들이 꿈꾸는 미래 반도체는 모두 삼성전자가 만들게 될 것이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8'에 참석, 기조강연을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를 이 같이 강조했다.
파운드리는 제품(반도체) 설계를 외부에서 받아 이를 생산하는 위탁 사업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한 후, 미국·중국 등의 주요 선진 시장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자사의 파운드리 기술 로드맵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나노코리아 2018'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2018.07.11 flame@newspim.com |
정 사장은 이와 관련해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강자인데 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 하냐는 질문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더이상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성장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운드리 사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다. 하지만 대답은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많은 아이디어는 한 사람의 천재가 낼 수 없고, 벤처·스타트업이라 불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내는 아이디어가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끌어가는 것"이라며 "파운드리 관점에서 이는 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에 맞게 칩 설계를 마무리 짓는 업체)와 팹리스(반도체 칩 설계 업체)라 부를 수 있고, 삼성전자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모두 반도체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전 세계에는 1000개 이상의 디자인하우스가 있고, 팹리스는 5000개에 달한다"며 "파운드리가 없으면 수많은 디자인하우스와 팹리스 기업들이 존재하기 어렵고, 미래의 반도체도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 있어 무엇보다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미래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 최근 자성물질을 통해 28nm 공정에서 세계 최초로 eM램을 제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해 지금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M램(Embeded Magnetic Random Access Memory, eMRAM)은 반도체 칩에 내장된 형태의 자성체 소자를 이용한 비휘발성 메모리다. 낸드플래시보다 쓰기속도가 약 1000배 빠른 특징이 있어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로직(논리) 반도체와 함께 사용하면, 기존 대비 비약적인 성능향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비전. 칩 설계부터 검증, 출하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2018.07.11 flame@newspim.com |
정 사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생태계 내에서 칩 설계부터 검증, 출하까지 한 번에 제공해 설계자산이 없는 기업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태계에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칩 설계부터 최종 패키징(품질)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모든 칩들을 이렇게 만든다. 이게 삼성의 파운드리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647억3700만달러(한화 73조원)에서 오는 2021년에는 824억8700만달러(한화 9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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